새의 숫자를 세는 사람들이, 학자들이, 관련인들이 충격과 공황에빠져 있었다. 곤충이 사라지고 있고, 따라서 다음은 새였다. 그 생각만 하면 아득해져서 자다가도 깼다. 또래의 환경운동가들처럼학교를 그만두고 나서야 할 판이었다.
그리고 아무도 새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종종거리고 있고, 정말 아무도, 안 그래도 죽어가는데 그깟 방음벽에, 유리창에 스티커 하나 붙여주지 않아서 더 죽이고 있었다.
에너지 효율도 형편없다는 유리 건물을 계속 지어대는 것도 싫었다. 홈쇼핑에서 구스 이불을 팔아대고 행사마다 풍등이니 풍선이니를 날려버리는 것은 떠올리기도 징그러웠고…… 그런 화제들을 꺼내면 네가 커서 고쳐, 공부 열심히 해서 고쳐, 하고 아주 우습다는 듯 대견하다는 듯 반응해오는 것도 짜증났다. 자기들이 신나게 망쳐놓은 다음에 어쩌라고? 나중에 뭐든 할 수 있을 거라는 말도 웃겼다. 언제? 새들이 다 죽고 난 다음에? - P225

다. 그러니 경아가 여전히 일하고 있는 것은 사실 거짓 희망에 가까웠다. 거짓은 적나라하게 부정적인 어휘로 느껴져서 속으로는
‘대충 희망‘이라고 부르는 편이었다. 업계의 대충 희망이 되고 싶었다. 진짜 희망이 나타나기 전의 대타 같은 희망 말이다. 레드오션 업계에서 무난한 자질을 가지고도 오래 견디는 여자가 있다는걸 보여주면 뒤따라오는 사람들도 힘을 얻겠지 싶어서.
- P264

빛나는 재능들을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누군가는 유전적인 것이나 환경적인 것을, 또는 그 모든 걸 넘어서는 노력을 재능이라 부르지만 내가 지켜본 바로는 질리지 않는 것이 가장 대단한 재능인 것 같았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질리지 않는 것. 수십 년 한 분야에 몸을 담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는 것. 같은 주제에 수백수천 번씩 비슷한 듯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것.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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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의 결정에 우윤은 깔깔 웃었지만, 속으로 자신도 결정했다.
"나 결심했어. 할머니 제사상에 완벽한 무지개 사진을 가져갈거야."
"뭐? 그렇게 단순하게 결정하는 거야?"
완벽하게 파도를 탈 거야. 그 파도의 거품을 가져갈 거야.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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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언니 - 언니들 앞에서라면 나는 마냥 철부지가 되어도 괜찮다 아무튼 시리즈 32
원도 지음 / 제철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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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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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해도 좋다, 보이지 않아도 좋다. 아는 것이 아름다움이다.
- P97

소중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잃었다고 해도 있었던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 그것이 흰나비를 대신하는나의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힌트는 바깥에, 사람 수만큼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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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 100일 후에는 나도 영어로 말한다! 100일의 기적
문성현 지음 / 넥서스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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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루에 한장씩 외워 공부하려고 구매했는데
영어 공부하기에는 괜찮은 듯 하나...
문장이 매번 싸우거나 상대방을 비난하는 문장이 많아서 좀 불편하다.
울 아이가 엄마 공부하는걸 보면서 몇번이나 ˝왜 맨날 여기는 싸워?˝ 이러기까지 하는 문장들.
현실이 각박하지만, 좀 좋고 따뜻한 문장으로 공부라도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 문장들이 더 쏙쏙 들어오는건 뭘까나... Mind your own business. 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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