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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 세계 51가지 기념일로 쉽게 시작하는 환경 인문학,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9월
평점 :
번거롭고 귀찮긴 하지만 아이들 세대가 살 지구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해보자는 쪽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려고 해요. 그래서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이 자연스럽게 눈에 띄었구요. ‘세계 51가지 기념일로 쉽게 시작하는 환경 인문학’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총 12달에 포진한 여러 환경 관련한 날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청소년 비문학 저작을 주로 해 온 최원형 작가는 이런 날들이 만들어진 배경과 의의에 대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나긋한 문체로 설명하고 있어요. 총 사계절의 큰 장에 세 달씩 묶어 51가지의 UN 총회나 UNESCO 등 산하기관에서 지정한 날들 중심으로 소개되어 있어요.
우리 달력에 환경과 관련하여 주목받는 날은 바로 4월 5일 식목일이겠죠? 한국 전쟁으로 황폐화된 우리 땅을 살리기 위한 우리만의 날로 알고 있던 식목일은 미국 네브래스카주가 1872년 4월 10일 처음으로 연 나무 심는 행사를 기원으로 볼 수 있다 하네요. 우리나라는 1946년 미군정에 의해 제정되었고 1949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다고 해요. 요즘 온난화로 일부 환경 단체는 한 달 이르게 온난화 식목일 행사를 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왜 이 책 부제에 환경인문학이 덧붙여졌는지 식목일 관련한 설명을 통하여 더 쉽게 이해될 거라고 봐요.
달력을 훑어 보면 환경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궁금해지는 날도 있어요. 예를 들어,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 6월 28일 철도의 날 등이에요. 얼마 전 번잡한 대학가를 토요일에 걷고 있는데 건너편 보도에서 확성기에 담긴 한 시민의 목소리가 퍼져나왔어요. 정부가 난민을 수용하지 않길 바라는 호소였어요. 그 시민의 주장도, 저자의 난민의 날 이야기도 다 이해가 됩니다. 입장이 다른 두 편이 각각 이해가 되면서 이 날을 통하여 인문학적 사고를 더 하게 되네요. 더불어 철도와 환경의 연관 관계는 무엇일까요? KTX 등 고속 열차로 인해 폐쇄된 간이역의 부활을 주장하는 저자의 설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 보세요. 그리고 철도의 날이 환경인문학 관점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읽어보시다 보면, 이 책의 매력에 금세 빠질 거에요.
10월도 벌써 14일 중순이지만 10월에 포진한 환경의 날을 일상 속에서 염두에 두고 저자가 제안하는 실천에 도전해 보고 싶군요. 봄 3월부터 순차적으로 환경 관련한 날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처음부터 진득하게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든답니다.
달력을 보며 우리 일상에서 실천하게 만드는 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쓸모가 많아요.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곳에서 당장 작은 것 하나 실천해 보기로 해요. 우리의 실천을 이끌어 내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죠.
여담, 지렁이를 축복하는 날도 있군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출간일을 기념하고 다윈 선생의 지렁이에 대한 사랑을 담아 만든, 10월 21일 #세계지렁이의날 은 정말 사랑스러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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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세계식량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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