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 엄마로 살지 않는 여성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관한 기록
케이트 카우프먼 지음, 신윤진 옮김 / 호밀밭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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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는 '엄마로 살지 않는 여성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관한 기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아이 없는 결혼 생활을 한 미국의 케이트 카우프먼은 자신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한 이들의 이야기를 여러 주제에 따라서 다양하게 담고 있다. 매 장마다 새롭게 펼치지는 다양한 주제로 미국 논맘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이 책은 "아이 없는"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기 보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 에 더 걸맞다는 생각을 하며 나의 현재 고민과 더불어 기껍게 읽었다.

우리를 부르는 여러 호칭들은 우리를 정확히 담아 내는가? 1장 '우리는 누구'에서 저자는 결혼을 했으나 아이를 낳지 않은, 키우지 않은 여성들에 대한 호칭으로 우리 세상의 다양한 경계들을 말한다. 책의 처음은 아이를 선택하지 않은 미국 일부 여성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여러 장의 다른 주제들이 이어지면서 결국 저자가 건네는 핵심은 우리 인간은 어떤 가치로 살아가고 이 세상과 이별해야 하는가라는 포괄적인 것들이라 생각한다. 특히 8장 '영혼의 이동'과 10장 '우리가 떠날 때 뒤에 남기는 것'은 특히나 관심 가는 주제여서 읽는 동안 여러 감정과 생각이 교차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잘 살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들로 가치를 매기기 쉬운 탓에 '잘 키운 아이'가 그 대표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미국의 여성들을 담은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삶의 가치와 실행에 대하여 여러 질문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어도 종국에는 아이를 독립시키고 부모만 남게 되는 미래 어느 시점을 떠올린다면, 이 책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여성의 문제로 국한해서 읽을 수 없다. 이 세상에 와서 잘 살고 잘 떠나는 것에 대한 삶의 전반적인 고민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처음에 아이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이들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읽기 시작했지만 나의 삶을 되짚어 보며 깊이 있는 생각의 기회를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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