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긴 하지만 할 수 있는(하고 싶은) 것을 너무 미루다 보면 삶의 질이 떨어지죠.
여기 코로나 시기에 조심히, 안전히 낯선 곳에서 모험을 감행한 이들을 따라가 봐요. 랜선 여행처럼 시각적 화려함은 덜 하지만, 글자 속에 숨겨진 재미와 여유를 찾으며 푸욱 빠져 들었어요.
아이가 제법 큰 저는 요즘 젊은 부모들이 많이 하는 제주 살기류 보다는 혼자 하는 한 달 살기에 더 눈길이 가네요. 네 부분으로 나눠서 묶어 놓은 책 속 목차 중 #취향존중 #내호흡에맞는여행 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더불어 #일과생활 #생활과일 #일하면서놀고먹고 도요.
일 하는 이들도 한 달 살기가 가능할까 궁금하다면 더 책을 보시라 하고 싶어요.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통하여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감안하여 계획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한 달이 부담 된다면, 일주일이나 열흘로도요. 실제로 저도 한 달 살기 일정은 힘들어서 열흘 정도 제주에서 아이들과 머문 적이 있는데 참 좋았어요. 열흘을 계획하던 때의 두렵지만 새로운 상황에 도전하던 셀렘, 그리고 머문 동안의 시끌법석 살아있던 생기, 삶의 고단함 속에서 추억 곶감으로 꺼내 먹는 그 달달함! 일상에서 벗어났지만 일상과 너무 차이가 나서 딴 세상인 듯, 화려함을 좇지만 무언가 부자연스러웠던 여행과는 다른 느낌이죠.
책을 따라 한 달 살기 거처를 정해도 좋구요. 내 삶에서 의미가 깊었던 여행지 등으로 정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책을 보며 공감한 도시도, 저만의 도시도 그려 봅니다. 좋은 느낌의 도시를 골랐다면 그 도시의 특색에 맞게 내 일상을 맞추거나 내 취향에 맞는 도시의 특색을 간추려 내거나 하며 그 동네 주민이 될 것 같아요.
보통 남의 여행기 보며 시샘이 일 때도 있는데 이 책을 보면 화려함을 거둬낸 일상의 여행기여서인지 부러움은 사라지고 친구 발길 따라 같이 걸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아요.
코로나 시기여도 무언가 일상에 도전을 하고 싶은 분,
코로나 끝나고 거하게 한 달 살기 계획하고 싶은 분,
마음은 떠나고 싶어도 못떠나는 내 생활에 생기를 불어 넣고 싶은 분
두루두루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