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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 - 쉽게 얻은 사람은 모르는 일의 기쁨에 관하여
김경호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4월
평점 :
아이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 보는 부모로서 여러 감정이 든다. 몇 개월에는 OO 과제를, 몇 세에는 OOO 과제를 해낼 수 있다라는 육아서 속 일반적인 발달 기준에 맞춰 내 아이의 발달을 비교하다 보면, 때로는 기쁨이, 때로는 우려가 섞이며 사람의 성장에 배어든 인생사 복잡다단함을 깊게 느끼게 된다. 아이든, 어른이든 이 사회에서 무언가를 성취함에 있어서 이르거나 늦되다는 기준에 맞추다 보면 감정의 너울을 타게 된다.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약간은 자조 섞인, 신세 한탄 같은 제목 안에 숨은 다른 뜻을 찾기 위해 책을 펼친다. MBC 주말 뉴스 앵커라는 저자의 번듯한 이력과 대조되는 책 제목으로 미묘하게 상충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한 번에 되지 않는 자신의 이력을 바탕으로 어떠한 인생관을 펼치고 싶은 것인가 독자로서 의아하다.
총 4장으로 나뉜 책 안에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18년여간의 기자 생활, 10년여간의 본업 외 외도로 즐기는 뮤지컬판 생활을 바탕으로, 큰 네 줄기의 저자의 인생관이 정리되어 있다. 1장은 책 제목과 같은 동명으로 조금은 늦된 자신의 성장과 관점이 담긴 열 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1장의 '실패는 정말 성공의 어머니일까?'와 3장의 '때론 실패가 성공보다 낫다'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동떨어진 제목을 가진 두 이야기가 무언가 뫼비우스띠 같이 느껴지게 한다. 현업에서 느끼는 여러 다양한 상황과 생각을 매 이야기 속에 녹여내고 있어서 선망의 방송 업계에서 느끼는 직장인의 애로는 어느 직업이든 사람이 얽혀 있는 곳에서는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한다.
매 이야기를 읽어갈 때마다 이상히도 떠오르는 이가 있다. ^^; 우리집 큰 아들이다, 문학 좋아하며 야구는 좋아하지만 운동치인 아이가. 그 아이가 직장 생활을 하면 저자 같이 섬세하게 주위를 읽어내며, 때로는 스트레스 받으며 외도 생활로 직장과 기타 삶의 균형을 맞춰 가겠지. 사람을 대면하고 만나는 데에 다소 낯가림이 있는 나로선 이런 에세이를 읽으며 간접 경험을 즐기는 편인데 이 책안에도 에세이가 주는 즐거움이 가득 들어있다.
책 제목에 조금이라도 수긍하는 분,
사회생활 푸릇 새내기 생활 시작한 분,
방송 기자의 생활과 즐거운 외도가 궁금한 분,
두루두루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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