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빛 출판사에서 청소년 교양 고취를 위해 선 보이는 '비행 청소년' 연작 중 20번째 책인 <김영란의 헌법 이야기>는 우리에게 '김영란법'으로 더 친숙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입안한 김영란 법학자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헌법에 대한 우리 인류의 역사를 살뜰하게 설명한 책이다.
영국,프랑스,미국,독일 등 각 나라의 인권 투쟁사에 담긴 헌법의 변천사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여러 시각 자료 등을 제시하며 문답식으로 지면 강의하고 있다. 첫 헌법 태동지인 영국, 1215년의 역사적 현장을 찾기 전에 저자는 민주주의를 낳은 그리스로 역사 여행을 떠나자고 권한다. 민주주의의 태동지이나 소크라테스를 죽게 한 어리석은 일을 벌인 고대 그리스의 역사적인 현장으로 독자를 초대한 후 당시 시대 상황을 천천히 설명해 준다. 어설프게 알고 있던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장면을 법학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접했다. 당시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한 비극 공연을 통한 시민 교육을 참고하여 앞으로 책에서 다뤄질 나라들을 윤리적인 탁월함의 세 기준인 경의, 정의, 숙고로 살펴 보자고 한다. 디오니소스제에 모인 그리스 시민처럼 청소년을 이 책으로 불러 모은 저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개헌 움직임 등에 대한 우리의 준비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 준다.
각 나라의 정치사 속에 피어난 인권의 투쟁사를 이해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현장 사진처럼 남겨진 화가의 그림을 곳곳에 배치하여 생생한 이해를 돕고, 소설가 등의 서사의 필력에 기대어 기록물 보듯이 당시의 사회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추천 도서들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