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 저주받은 바다로의 항해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
제이슨 프라이 지음, 손영인 옮김 / 제제의숲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 둘째 아이는 집에 놀러 온 형의 친구들을 따라서 마인크래프트를 9살에 알자마자 빠져 들었고 이후로 쭉 현재까지 좋아한다. 아이는 또래들의 선호 게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물론 친구들이 좋아하는 게임으로 같이 놀 때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좋아하던 게임 위주로 즐긴다. 아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인크래프트를 아이들 게임으로 생각한다며 아쉬워 한다. 호불호가 강하고 한 번 좋아하면 일편단심 할 줄 아는 아이라 그 취향을 존중하여 책도 권하는 편이다. 마인크래프트와 관련된 책이라면 아이 손에 선택될 승산이 크다.

 

출판사 제제의 숲에서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으로 2017년부터 소개 된 6권의 책들 중 신간 <저주받은 바다로의 항해>로 아이는 오랜만에 독서의 즐거움에 빠졌다. 교육 과정 연계 도서나 추천 혹은 명작 도서가 아닌 책에 열광하는 아이를 보면 어른의 시각에서 못마땅할 수도 있지만 어떠한 지식과 재미 꺼리가 담긴 책이든 아이가 문자로 무엇을 접하는 것에 우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는 며칠 동안 기분 좋게 아이 일상을 지켜보는 잔재미가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를 소재로 삼았다는 가장 큰 특징 이외에도 6권의 작가군도 마음에 든다. 이 연작의 첫 책인 <좀비 섬의 비밀>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World War Z>의 원작자인 맥스 브룩스 작가이다. 5권까지 쓴 다른 작가들도 상상이 가득 담긴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 당기는 출중한 글 솜씨를 지녔지만 특히 이번 책은 우리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워즈 소설의 작가인 Jason Fry! 물론 아이들은 작가로 그 책을 고른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Fry의 필력으로 아이들에게 믿고 권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을 위하여 다양한 책을 쓰는 그의 도전도 칭찬해 주고 싶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니 독후감을 손에 넣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아래는 아이의 독후감이다. 감상 보다는 줄거리 위주이긴 하지만.


느긋한 성격의 스택스는 큰 저택에 혼자 산다. 평화롭게 살던 어느 날, 강도 푸지가 그의 집에 침입한다. 물건을 훔치고 스택스의 고양이를 위협하고 그를 납치한다. 어쩔 수 없이 항해를 하게 된 스택스의 험난한 이야기가 이 책의 주 내용이다.

몬스터 좀비를 만나게 항해 중 어느 섬에 머물게 됐는데 익사한(이름이 Drowned) 흉물스런 괴물을 만나고 푸지는 혼자 섬에서 탈출해 버린다. 스택스는 섬에 혼자 남겨지게 된다. 조지 크루소처럼 섬에서 생존하기 위해 애쓴다. 버려진 탑을 고쳐서 그 곳에 머물면서 난파된 배의 중요 부품을 가지고 새로 배를 만들었다. 스택스는 섬을 탈출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 저택에 살 때 스택스는 고양이와 노는 것이 제일 재밌었고 할머니, 아버지가 손수 성을 가꿔오던 것을 옆에서 지켜만 봤지만 그래도 곁눈질로 성 수리하는 어른들을 유심히 봤나 보다. 섬에서 생존할 수 있었으니.

손수 만든 배로 항해를 하던 스택스는 섬 마을에서 좋은 사람들도 만난다. 아버지에게 배운 채굴 기술로 그 섬에서 일자리도 얻게 된다. 사장에게 인정도 받게 된다. 하지만 작업반장의 무식한 일 처리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다 일꾼들이 위험에 빠진다. 일꾼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일 하던 작업반장 탓에 동료를 잃은 스택스는 그 곳을 떠났다. 그리고 관심 있어 하는 땅을 사들인다. 혼자 열심히 그 땅에서 채굴을 한다.

자기를 납치했던 푸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검투사를 고용할 비용을 마련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검투사를 찾아간다. 하지만 검투사의 고백이 인상적이다. 세상의 어두운 이들을 없애면 세상이 밝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아서 검투사 일은 관뒀다 한다.

결국 스택스는 세 친구의 도움으로 푸지를 직접 찾아 간다. 약탈 당했던 스택스의 소유물도 되찾고 푸지도 감금하는 복수로 마무리 한다.

집에 안전하게 있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푸지가 납치해서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오려고 모험한 것들이 스택스의 삶을 바꿨다. 그는 집에 돌아왔지만 고양이와 함께 다시 항해에 나선다.


아이는 마크 실력만 뛰어 나다면 저택, 광산이 있던 마을을 구현하고 싶다고 한다. 다른 5권도 하나씩 읽겠다는 아이에게 칭찬을!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집콕 생활을 더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모험 소설 덕에 드넓은 바다로 상상의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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