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 평화를 잇는 다리, 세계의 비무장 지대 궁금한 이야기+
박미연 지음, 최현묵 그림 / 서유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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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를 잇는 다리, 세계의 비무장 지대라는 부제처럼 연이은 무력 충돌로 어쩔 수 없이 무력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곳들이 우리 한반도 말고도 제법 된다는 사실에 놀라움으로 시작한 책이에요. 책 표지의 문구 ‘화해와 공존의 다른 이름, DMZ로 떠나는 세계 평화 기행’을 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책으로 알아뒀다 나중에 가보면 좋겠단 바람도 일구요. 가까이는 도라산역으로 멀게는 남극까지요. 아니, 우주 여행까지요! ^^


이 책은 학습 논픽션답게 교과과정연계를 짚어주며 시작해요. 초등 전학년 통일 교육, 사회 교과의 문화, 인권, 지구촌 등 여러 고학년 단원에서 연계하여 생각하면 좋구요. 각 지역의 비무장지대를 소개하며 쓰인 여러 글 전개 방식을 접하며 국어 교과의 단원과도 비교하며 학습할 수 있기도 해요. 전직 방송 작가였던 박미연 저자의 이력 덕분인지 어린이 대상 다큐물을 지면에 옮겨놓은 듯 아기자기한 글 전개 방식이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도와줘요.



세계의 비무장 지대를 세계 지도를 통하여 먼저 확인해 보는 게 필요하겠죠. 인상적인 곳이 눈에 띄나요? 남극과 우주를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워요. 그리고 세계 첫 비무장 지대는 바로 올란드 제도, 스웨덴과 핀란드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지만 다행히도 현재는 평화를 상징하는 섬이 됐다고 하니 안심됩니다. 이 책에서는 한반도의 DMZ 같이 여전히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무력 충돌 상황에 불안케 하는 곳도 있지만 올란드 제도처럼 평화로운 곳도 있어서 책 제목의 부제처럼 긴장과 안도를 번갈아 가며 세계를 둘러보게 하는 묘한 마력을 갖고 있어요.

영화 <울지 마 톤즈>와 여러 논픽션 책 등으로 아이들에게 많이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가 헌신했던 남수단도 보여서 반갑네요.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던 이 신부님 같은 손길이 여전히 필요한 이곳, 어린이 난민이 2백만 명에 달한다고 해서 마음이 아립니다.




한반도의 DMZ는 남북에 떨어져 사는 은행나무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2018년에 민간통제선 구역에 있는 볼음도에서 사는 숫 은행나무와 함께 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해요. 이 실화를 바탕으로 실향민 할아버지와 함께 볼음도를 찾은 아이의 시각으로 우리 한반도의 비무장 지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고향을 그리워하나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고향 찾을 꿈이 요원할 할아버지 입장에서 읽으니 더 슬퍼집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비무장 지대의 문제는 어마한 양의 지뢰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 지뢰를 어떻게 없애야 하나 걱정부터 하게 되네요.


우리 아이들이 공부에 도움 되는 책을 한 권쯤 읽어주길 바라며 부모들은 슬며시 논픽션류를 아이에게 권하는데 아이의 반응은 정말 다 달라요. 논픽션 작가의 재치 있는 글과 정보 제공이 교묘하게 맞물려 있어야 아이는 교과서 읽는 느낌을 갖지 않고 진득하게 한 권을 읽게 되죠. 이 책은 다양한 학년의 단원과 연계해서 학습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중학교 1학년 자유 학년제 기간동안도 병행 학습할 수 있는 거리들이 있어서 아이 책장에 오래 자리를 지키며 사랑 받으리라 생각해요. 저조차 비무장 지대로 살펴본 남극, 우주이지만 앞으로 가고 싶은 여행지로도 혹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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