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DMZ는 남북에 떨어져 사는 은행나무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2018년에 민간통제선 구역에 있는 볼음도에서 사는 숫 은행나무와 함께 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해요. 이 실화를 바탕으로 실향민 할아버지와 함께 볼음도를 찾은 아이의 시각으로 우리 한반도의 비무장 지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고향을 그리워하나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고향 찾을 꿈이 요원할 할아버지 입장에서 읽으니 더 슬퍼집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비무장 지대의 문제는 어마한 양의 지뢰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 지뢰를 어떻게 없애야 하나 걱정부터 하게 되네요.
우리 아이들이 공부에 도움 되는 책을 한 권쯤 읽어주길 바라며 부모들은 슬며시 논픽션류를 아이에게 권하는데 아이의 반응은 정말 다 달라요. 논픽션 작가의 재치 있는 글과 정보 제공이 교묘하게 맞물려 있어야 아이는 교과서 읽는 느낌을 갖지 않고 진득하게 한 권을 읽게 되죠. 이 책은 다양한 학년의 단원과 연계해서 학습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중학교 1학년 자유 학년제 기간동안도 병행 학습할 수 있는 거리들이 있어서 아이 책장에 오래 자리를 지키며 사랑 받으리라 생각해요. 저조차 비무장 지대로 살펴본 남극, 우주이지만 앞으로 가고 싶은 여행지로도 혹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