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조형근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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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가끔 내가 먼저 읽기도 하는데 이 책은 아이가 흔쾌히 먼저 읽고 내게 건넨 몇 안되는 책들중 하나이다. 전직 프로게이머였던 조형근 저자는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에서 프로게이머의 일, 전망, 삶을 무겁지 않게 청소년 독자에게 전한다. 아이들이 읽기 적당한 분량의 총 4장안에는 프로게이머머로 살았던 저자의 일상과 생각이 담겨 있다.

아이돌처럼 연습생 시절을 거치고 합숙도 하며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생활을 하는 프로게이머의 생활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다. 여타 직업처럼 프로 이름값에 걸맞는 직업 의식을 갖고 대하는 그들의 일상은 전통적인 직업에 익숙한 내게는 새로움 자체였다. 마우스, 키보드 조작이 빠르다고 게이머로서 승산이 있는 것이 아니고, 프로게이머가 손이 빠른 일반인보다 손 조작이 느리더라도 판단을 수초안에 결정해서 실행하는 천부적인 감각의 재능과 훈련이 필요하단 것도 알게 됐다. 특히 저자는 공부의 반대말처럼 통용되는 게임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 인식에 대해서 아쉬워한다. 프로게이머가 되는 이들은 집중과 몰입으로 남보다 월등한 위치에 섰고 그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끊이지 않는 연습으로 그 자리를 지킨다. 게임 산업이 만들어낸 신종 직업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 다른 일처럼 직업 정신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공부와 게임을 병행할 것을 강조한다. 게임을 위해서 공부와 청소년기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을 미루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게임을 좋아했고 잘 해서 프로게이머 세계에 있던 저자 역시 건강, 진학의 문제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쉬기를 여러 차례 했다. 쉬는 동안에 본인이 뒤쳐지는 것에 불안했지만 쉬면서 게임이 아닌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갖고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다. 짧은 수명의 프로게이머 생활이후를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 시간을 감사해 한다.

아이가 단숨에 재미있게 읽고 제일 처음으로 보인 반응은 군 복무 기간에도 게임을 하며 지낸 저자의 이력을 부러워 했다. 당시 상무처럼 공군 부대에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복역이 가능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미래 새로운 산업 시대에 맞춰서 새 직업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직업으로 진로 설계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4장에서 밝히는 여러 삶의 조언을 참고하여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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