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걸어봐 인생은 멋진 거니까 - 19살 단돈 50유로로 떠난 4년 6개월간의 여행이 알려준 것
크리스토퍼 샤흐트 지음, 최린 옮김 / 오후의서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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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월 한 독일 청년은 다른 가족은 여름 휴가를 떠나고 아무도 없는 빈 집을 즐거운 마음으로 나선다. 고교 학업을 마친 그는 세계 일주를 떠나겠다는 계획을 과감하게 시도한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50 유로만 들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시작한다. 그는 마음에 드는 곳이면 원하는 만큼 떠나는, 기간도 없고, 목적지도 없이, 그 동안 살았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의 여정을 [신나게 걸어봐 인생은 멋진 거니까]에 담았다.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없었다면 이 책이 아주 매력적이진 않았을 것이다. 국내 여행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우리가 일상적이었던 여행의 그리움이 더 커진 때에 청년의 세계일주 여행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위로가 된다. 자주 듣는 라디오 방송의 고정 코너인 여행 소개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느낌이 든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마치면 우리는 여행의 의미를 더 깊이 깨닫고 그 시간을 더 아름답게 보낼 것이다.

크리스토퍼만의 여행 방법은 참으로 독특하다. 4.5년의 이 긴 세계여행을 히치하이킹과 배로 다녔다. 우리나라 여행기도 있어서 반갑다. 배우기 쉬운 우리글의 장점으로 우리말로 쉽게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크리스토퍼의 고백마저 귀엽다. 20165월에 경주로 들어와서 우리나라에 머문 크리스토퍼는 반 년동안 서울 등에 머물고 일본으로 향한다. 우리나라 출간을 앞두고 한국 독자에게 편지도 쓴 크리스토퍼의 살가움이 고맙다.

4.5년의 힘든 여행을 마치고 독일에 무사 귀가한 그는 우리에게 그가 겪은 모험을 진솔하게 이렇게 책 한 권에 담아서 선사했다. 죽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던 가족의 염려를 뒤로 한 크리스토퍼는 그 모험에서 위험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해 간 시간이었다고 한다. 계획을 짜지 않고 모든 순간을 부딪힌 크리스토퍼는 삶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 될 수도 있다라고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확언한다. 현재 신학을 공부한다는 그에게서 삶의 내공이 느껴진다.

소시적 무전 여행을 꿈 꿨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한 장년 독자,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한, 혹은 한창 고민 중인 청년 독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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