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문학도, 개발자되다
마르코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1월
평점 :
인문학도가 어쩌다가 개발자가 되었지, 요즘 많이들 얘기하는 문송해서 그런가? 아무리 문송해도 문, 이과가 다른 우리나라 교육 속에서 그게 쉽겠어 라는 궁금증으로 손에 든 책이다. 더 깊은 속내는 영어로 써진 부제같은 제목때문이다. ^^ How a Historian Became a Developer From the Stone Age to Apps ! 실은 우리 아이가 역사학도가 꿈이다. 거의 7년째 고수하는 꿈인데- 다행인지 요즘 조금 흔들한다. ^^; 가족들이 역사학과 나와서 밥벌이나 하겠니 라며 훈수를 두신다. 부모인 나는 아이 꿈인데 무얼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냐며 일찌감치 자기 꿈도 있고 부럽다고 아이를 두둔하지만... 그러나 내 깊은 속내에 역사학도가 전향한 사연이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저자처럼 문송은 말고 우리 융합형 인재로 가자, 얘야~!
역사학도 저자는 대학 3학년 생활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향한다. 또래들이 많이 선택하는 길이 아니라 독자 노선으로 외도를 한 점이 눈길을 둔다.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대학 생활을 마치고 취업을 한다. 부모는 자랑스러워 하지만 본인은 힘들다는 대기업 생활을 힘겹게 버텨내고 있을 때, 현재의 부인이 된 여자 친구의 독려로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해 볼 요량으로 정부 지원하는 IT 6개월 과정에 들어간다. 문송 인문학도의 맨땅 헤딩하기가 절절하게 그려져 있다. IT 공부를 시작하고 해내는 과정을 인문학도 출신답게 간결하게 편안한 문체로 소개하고 있어서 가독성이 엄청 높다. IT 비전공자가 개발업계에 들어오기 까지 필요한 준비를 여러 면에서 조언해주고 있다. 내 주위에 SI 업계에 있다가 나오거나 잘 다니다가 회사 창업을 한 가족,지인의 사례를 본 적이 있어서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IT 개발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무적인 조언 소개도 좋았지만 마지막 장의 현직 업계 인터뷰가 맘에 들었다. QR 코드로 인터뷰 영상도 함께 볼 수 있어서 IT 업계 분의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많이들 4차 산업 혁명과 우리 미래로 걱정이 많지만 우리 어른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한 가지 직업의 이름으로 아이들의 진로를 고민하지 않나 싶다. IT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지만 책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진로 교육을 개별 직업 소개로 접근하기보다는 직업에 필요한 덕목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IT 개발자는 컴퓨터 언어 못지 않게 그 언어들의 기본 언어인 영어를 잘 하면 더 이점이 있고, 홀로 탁월한 코딩 능력 못지 않게 협업할 수 있는 소양을 강조하는 저자를 보면서 여러 직업을 갖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가질테니 지금 모든 것들을 접하게 하는 다양한 학습 자극(선행)을 해주려고 하기 보다는 어떤 환경에 있더라도 건재할 수 있는 소양을 접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되면 좋겠다라는 곁가지 생각이 일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한다.
1. IT 취준생에게 - 제목처럼 비전공자에게는 당연! 더불어 전공자에게 유효한 내용이 있다. 현재 세계에서 뛰고 있는 현업 개발자의 인터뷰등 실무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2. 문과 성향의 아이를 둔 부모에게
나처럼 내 아이가 문과여서 취업이나 할까 걱정이라면..
한국은 좁지만 세계는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