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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미래과학 콘서트 -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교양과학 ㅣ 10월의 하늘 시리즈 5
정재승 외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십대를 위한 미래과학 콘서트]는 한 저자의 과학 이야기만 들어도 행복할 텐데 무려 열 분의 과학 관련 전문가들의 최신 과학 경향을 한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종합 선물 책이다.
대중에게 친숙해진 정재승 과학자는 어느 가을에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과학 강연을 해줄 분을 찾는다며 본인 SNS에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뜻에 동참하는 과학자들이 모여서 매해 10월의 가을 주말에 문화적으로 더 도움이 되길 바라는 지역에서 강연 행사를 열어왔고 올해로 아홉 해째이다. 그리고 그런 가슴 따뜻하게, 머리 차갑게의 재능기부 과학 강연이 책 한 권에 어여삐 담겨졌다. (당시 어떻게 첫 행사가 열렸는지는 이 링크를 보시면 된다.) 전국의 청소년들이 함께 듣지는 못했어도 청어람미디어에서 그 강연을 책으로 묶었고 올해로 다섯 번째 책이 선보였다.

아이와 함께 목차를 보며 아이의 관심사에 맞는 강연을 먼저 찾아봤다. 자연스레 아이의 관심사를 알 수 있게 되고 대화의 물꼬도 틀 수 있었다. 내 눈길을 잡은 강연은 9강에 올라와 있는 "재개발하면 살기 좋아지나요?"였다. 흥미롭게도 아이도 같은 것을 선택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재개발, 재건축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몇 해전 어느 여름에 이사할 곳을 찾는다고 제법 넓은 동네의 여러 단지를 돌며 여름 밤마실을 한 적이 있었다. 열섬 현상이 극에 치달았던 그날 조경 잘 되어 있는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를 비교하며 나무의 이로움을 절절하게 체감했다. 도심에 나무를 많이 심고 깨끗하게 재건축을 하면 좋은 점 밖에 없을 거라며 단정지었다. 하지만 9강을 숙독하니 무지의 낙관이었다. 도시속 많은 나무들로 도심의 기온이 낮아져 열섬 현상의 피해는 줄일 수 있지만 오히려 비가 줄어들어 공기 질은 나빠질 수가 있다고 한다. 우리 미래 세대가 어떻게 나무와 대기 질-요즘처럼 미세 먼지가 환경의 중요 변수인 시대에 사니 이런 연구는 더 중요한 과학 과제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각 강연에는 전문가들이 청소년에게 과학을 바라보고 공부하는 자세도 빼놓지 않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읽으며 자신의 배움 태도나 공부 방법에 연결지어도 좋고 나처럼 어른이 읽고 아이들과 대화할 때 유용한 조언으로 참고할 수 있겠다. 수학과 과학을 강조하는 것은 여느 조언과 같지만 왜, 어떻게 활용해서 미래 자신의 꿈과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