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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광기란 무엇인가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22년 10월
평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는 휘청이고 있고 전쟁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러시아에 대한(특히 푸틴) 전 세계의 지탄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푸틴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아마 그의 광기가 극에 달해 있으리라. 이 책은 푸틴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쓰지 않았지만 아마 지금 푸틴을 이 책에 넣었어도 이질감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든 생각은 제목이 특이하다는 것이었다. 도덕은 우리가 학창시절에 흔히 배운 ‘지켜야 하는 것’과 같은 선(善)의 개념이고 광기는 미쳤다는 것이기 때문에 악(惡)의 개념인데 그 두 단어를 합친 도덕적 광기라는 말이 적합한가였다. 이 의문은 프롤로그 첫 장에서 바로 해소되었다. 프로이트가 인간의 초자아 기능에 심각한 결함이 생긴 것을 도덕적 광기라고 표현한 것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사람은 본능(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가 있고 본능과 초자아 사이에서 자아를 찾아야 하는데 초자아가 무너지면서 자아가 같이 무너진 것이다.
이 책은 여러 사례를 들어서 도덕적 광기에 찬 사회 지도층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고 있다. 1장에서는 체 게바라, 아돌프 히틀러, 로베스피에르, 이디 아민 등 역사 속에서 실재했던 인물들을 살펴보면서 도덕적 광기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장에서는 문학 작품 속(소설, 영화 등)에서 도덕적 광기를 가진 인물을 보여주고 있다. 3장에서는 반사회적 인물을 보여주고 앞으로 반사회적 사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자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세계사를 배우지 않은 이과 출신의 입장이기 때문에 1장을 읽으면서 로베스피에르가 누구인지, 이디 아민이 누구인지, 무솔리니가 누구인지 계속 검색하면서 찾아보게 되었다. 심지어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의 영웅’이라는 것만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도덕적 광기를 이용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도덕적 광기에서의 도덕이 절대적인 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종교의 도덕에 의해 죽은 사람이 더 많으며 히틀러 같은 인물은 우생학과 같은 그 시대의 지식을 도덕적 광기에 결부시켜 무수한 피해를 냈다. 다시 말해, 이 책에서 말하는 도덕은 그들이 생각하는 그들만의 ‘도덕’이라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도덕’에 의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 책은 도덕적 광기라는 주제로 나올 법한 논문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예시를 들어가며 풀어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이 마지막에 담고 있는 내용은 무엇보다도 강력하다. 반사회적인 사회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것. 왜냐하면 해결책은 없으나 광기에 물든 결과 일어나는 영향은 그 무엇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