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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5년 5월
평점 :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쓰는 서평입니다.-
책의 배경은 1960~70년대 초반정도인듯 하다. (그 시대 사람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주인공은 50년대에 어린 시절을 거치고 나서 군 제대 후 산골 마을 초등학교에서 일하게 된 교사이다. 교사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우리나라가 50~70년대에 어땠는지 생생하게 들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중간중간에 노래 가사가 나오는데 노래를 통해 그 시절의 순수함과 폭력성을 대비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책의 특징은 한 절당 4~8쪽으로 짧게 짧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 절의 호흡이 길면 중간에 끊기 애매한 경우가 생기는데 각 절의 호흡이 짧아 읽기가 편했다.
사실 소설책으로만 보면 내용이 단조롭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인물간의 갈등은 있으나 크게 부각되지 않고, 위기 장면도 크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소설 자체의 내용보다는 소설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시사하고 싶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보릿고개, 말 그대로 x꼬가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그 시절을 간접체험하게 해 준다. 그리고 주인공이 그 당시 정부, 지역, 교육부에서 내려오는 지침과 현실간의 괴리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가령 화전민들이나 산골에 사는 집의 아이들은 옷 한 벌 갈아입을 수도 없고, 육성회비 낼 돈이 없어서 아이를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모습. 국민학생의 자율성, 창의성을 보장하는 수업보다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게 하고 아이들에게 박정희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심게 하려는 모습. 그러면서도 선생님이 찾아 오면 없는 살림에 뭐라도 내서 대접하려는 모습 등등.
이 책을 정치적으로 보지 말고 그 시대를 담아낸 역사책으로 봤으면 좋겠다. 정치인의 공과를 떠나서 그 시대의 국민들, 특히 소외된 시골 마을의 주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기까지 노력을 한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즐겁진 않더라도 지금을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게 되었다.
#슬로어 #저녁종이울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