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통 - 한국 최초 미대륙 횡단 자전거 레이스에 도전하다
김기중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당당히 내 취미는 자전거타기라고 말하기엔 부끄럽지만, 예전에는 동호회에서 재미나게 자전거타기를 즐겼었다.
그러다가 사고를 당해 한달간 입원후, 트라우마가생겨 업힐은하는데 다운힐은 하지못하고 걸어내려오기를 반복..
지금은 로드는 거의 타지않는다.
동네마실용으로만 자전거를 타고있고, 그마저도 지금은 육아로 거의 타지않은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기억한다.
성인이되어 다시 자전거를 타면서 느꼈던 즐거움은 내 삶을 힘차게 뛰게만드는 원동력이었음을.
자전거를 열심히 타던 시절의 나는 도전을 즐겼고, 그 도전을 위해 육체와 정신적 고통을 아낌없이 감내하곤했다.
그리고 그 도전은 그시절의 나를 반짝이게 만들었었다.
 
지금.
난 도전이라는 것이 낯설고, 오히려 두렵다.
그저 안주의 삶을 살고있다.
그러다 이 책 '행복한 고통'을 만나게되었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알고있던 분이었다.
하지만 아주 힘든 대회를 완주하신분 정도로만 알고있었다.
 
이 책을 통해 왕발님(김기중님) 의 지난삶과 그리고 그분의 도전을 상세히 알수있었다.
어렸을적의 비만은 자신을 자기안에 가두었었고, 이후 열심히 노력하여 살을뺐지만 베체트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걷기도 힘든 나날을 보냈다.
젊은시절의 투병생활은 스스로를 도전하지않고 그저 안주하게 만들었지만 자전거를 만나며 그분의 인생은 확 바뀌었다고한다.
오랫동안 걷기는 힘들었지만 자전거위에서는 몇시간이고 앉아있을수있었기에 스스로에게 맞는 운동을 찾게된것이다.
덕분에 더욱 건강한 삶도 찾게되었고, 도전하는 삶도 다시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극한의 스포츠라 불리는 '램 RAAM 미대륙 횡단 자전거 레이스' 에 2인팀에 출전에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하게된다.
할수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결국은 떨치고 도전하였던 그는 완주가 목표였던 대회에서 레이스 중간에 교통사고까지 당하지만 결국 모든것을 이겨내고 우승을 하게된다.
 
그리고는 이후 원래의 목표였던 램 솔로에 도전을 하게된다.
도전하기까지 두번의 수술과 재활이 있었고,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당연히 참가를 포기하는게 맞았지만 결국 그는 램 솔로에 도전하였다.
 
복통, 더위 쇼크, 토네이도, 폭풍우, 길잃음, 지원차량펑크, 지원 차량 놓치는 등의 아찔한 경험속에서도 그는 결국 최선을 다한다.
목표였던 완주는 이루지못했지만, 멈추어야만하는 혹은 멈추고싶은 순간들을 모두 이겨내고 그는 스스로 만족하는 레이스를 마쳤다.
이렇게 짧게 압축하였지만, 글을 읽으며 왕발님과 함께 레이스를 하며 어떻게 이런순간들을 견뎌내었을까 생각을 하였다.
정해진시간에 커트라인을 통과하기위해 거의 자지않으며 온종일 레이스를 하며 마지막쯤에는 환영까지보이면서도 그저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이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힘이되기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한 모습을 보며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할수없다는 두려움에 끊임없이 맞선 왕발님의 모습은 내게 경종을 일깨워주었다.
아무도전도 하지않고있는 지금의 내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게하는 가르침이 되었다.
 
특히 자전거라는 매개를 통해 더욱 그분의 도전이 내게 자극이 된거같다.
자전거를 타며 매일매일 도전을 즐겼던 그때의 기분을 다시 상기시키며,
안주하지않고 도전하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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