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어른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인이 되어 책을 자주 접하지 못했다.

읽는 종류는 거의 존경하는 분들의 수필정도였다.

더하여 몇몇 유명한 작가들의 소설 몇권정도.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가 읽었을 '냉정과 열정사이'를 나 또한 읽었고,

피렌체에의 꿈도 가져었더랬다.

비록 피렌체는 여행이 아닌, 출장으로 다녀왔지만 그곳을 가니 확연히 기억나던 소설의 이야기들.

 

그 에쿠니 가오리의 수필이다.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라는 카피.

우는어른, 그녀는 어떠한 삶을 살아온걸까? 궁금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을 직접적으로 엿볼수있는 수필을 읽는건 처음이라, 신기하더라.

그녀의 일기장을 보는기분?!

 

짧은 글들의 옆에는 그 글의 주제가 되는 것의 사진이 찍혀있다.

아마도 그녀가 찍었을 사진들.

그래서 더욱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단편단편의 수필들속에서 만난그녀의 간결한 생각들.

'불이 꺼지면 소리와 냄새가 선명해진다. 우리는 창문을 열고 비바람을 바라본다.

감각이 활짝 열리고, 그렇게 밖을 내다보면 몸은 방 안에 있는데 감각만두둥실 바깥으로 나가 비에 흠뻑 젖는다.

시원하고 상쾌해서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비가 세계를 싸늘하게 적시는 밤'

무언가 불온하지만, 그것이 주는 통쾌함을 즐기는 그녀의 모습이 이해되던 글.

이 글을 읽으며, 나도 태풍이 불때를 상상하며 이 겨울 마치 한여름의 태풍속에 있는듯이 시원한 느낌을 가져본다.

코를 벌름거리며 비의 냄세를 맘껏 맡아보았다.

 

그녀의 삶의 신조라는 '온갖 쾌락 뒤에, 잔다는 쾌락이 아직 남아있다' 를 알게되어 또한 기뻤다.

어떤 우울한 날에도 최소한 '잔다'는 쾌락이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진가!

 

그녀가 풀어놓은 '남성친구'에 관한 것들은, 그녀와 나의 시간간극의 차이때문일런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재미있게 읽을수있었다.

 

마치 내가 아는언니가 나랑 맥주한잔하는 자리에서 언니의 삶에서 느낀것들을 조곤조곤 얘기해주는것같다.

그 언니는 시니컬한듯하지만 그녀의 삶을 사랑하는 어른이다.

울줄아는 어른이 된 언니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동조하고, 때로는 반박하기도 한다.

 

그렇게 재미나게 책을 읽었다.

나도 그녀처럼 내 삶을 누군가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해주고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