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동, 출근길 - 호텔리어 백승우, 출근길에서 행복을 읽다
백승우 지음 / 호박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약수동 출근길-
 
'호텔리어 백승우 출근길에서 행복을 읽다' 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는 책.
남산에 있는 하얏트 호텔에서 근무하는 저자가 일찍 출근하며 회사까지 걸으며 사진을 찍고 그 사진들과 그 길에서의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책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는 제목이다.
약수동 출근길.
 
홍대에서 자취를 하다, 친구가 있는 버티고개 빌라로 이사를 가면서 나도 약수동 생활을 한적이있다.
내가 살게 될거라고 한번도 생각해보지않은 곳이었는데. 이 버티고개 집의 가장 큰 장점은 걸어서 20여분거리에 남산이 있다는점이었다.
사실 그당시 나의 취미는 자전거타기였기에, 매일 퇴근후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남산 정상까지 오르곤했었다.
가끔은 남산 정상까지 걸어서 오른적도 있었고, 또 가끔은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했었다.
 
북적이는 종로에서 퇴근을 하여 집으로 오면, 무작정 자전거로 혹은 걸어서 나서는 길이 그당시 나의 큰 즐거움이었다.
남산에서 보는 서울의 전경도, 상쾌한 숲의 공기도 모두 즐거움이었던 시절.
그 시절이 생각나 꼭 읽어보고픈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걷던 길들과 풍경이 나오면 어찌나 반갑던지. :)
 
 
 
아침마다 걸어걸어 출근을 하는 저자는 그 길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무엇보다도 취미인 사진찍기를 한다.
매일 동일한 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도 하고, 늘 보던것에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한다.
건강은 덤이다.
 
근무지가 남산근처임을 감사하며, 그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즐기는 저자.
근무지로 가는길을 여러갈래로 여러곳으로 걸어가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들을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출근길을 걷기까지는 주변에 멋진 곳이 있는 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걷기에 땀도나고 힘들지만, 못보던 새로운 경치를 만나면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돌이켜보며 주위에 기분 좋은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많았다.
다만 지나쳤을뿐이다.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니라 바로 발밑에 있다는걸 좋은 세월을 다 보내고서야 알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야기다.
나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던시절이 있었다.
아침을 가르는 공기도 좋았고, 갈곳도 하고싶은것도 생각도 더 많았었기에.
삶이 매일매일 꿈틀대던 날들이었다.
 
요즘, 날씨탓을 하며 집에만 있다보니 생각도 죽어가고, 삶의 생기도 죽어가는 느낌이다.
지금 나의 주위을 둘러보면 분명 즐기고 향유할수있는 것들이 넘친다.
그저 내가 여러 핑계로 그것들을 무시했을뿐.
 
나보다 인생을 더 산사람의 조언이 가끔은 너무 버거울 때도 있는데, 저자의 조언은 내게 잔잔한 울림이 되었다.
앉아서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닌, 길을 나선 사람의 조언이기에 그것이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이책을 읽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나도 지금 내가있는 이곳에서 나만의 출근길을 걸으리라.
 
 
 
'한우리 북까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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