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상인의 위대한 도전 - 근대 자본주의와 혁신의 기원
남종국 지음 / 앨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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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세기~15세기 무렵의 이탈리아 상인들의 활동을 통해 자본주의의 발달을 살펴볼 수 있는 책. 옛날 상업과 무역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순회상인과 정주상인의 차이, 이탈리아 각 도시들의 상업형태 차이, 무역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등 여러가지 유용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자료가 풍부하게 인용되었고 각 사례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게 장점이다.

 

  이탈리아 중북부의 상업활동에 치중하여 서술되어 있지만, 무역에 중점을 뒀으므로 다른 나라들의 정보도 나와 있다(프랑스의 상파뉴 정기시, 이집트, 영국, 네덜란드, 독일, 비잔티움 제국, 몽골 제국 등).  각 지역의 중요한 판매물품과 수입물품은 물론이고, 각 정부에서 취한 정책이 상업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그리하여 자본이 어떻게 정부와 유착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옛날 어떻게 국제무역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시기에 따라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교양서적보다는 조금 더 심도깊은 책이라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는 않는다. 지역은 이탈리아에 한정되어 있고(그 중에서도 제노바, 베네치아, 피렌체), 상업활동 중에서도 무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상업 기술의 종류 및 발달 과정과 그 영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이 되면 좋았을 텐데, 간단히 언급되고 넘어가서 좀 아쉬웠다.

 

  또한 상인들이 물건을 들고 다니는 순회상인에서 본점에서 다른 지점들을 관할하는 정주상인으로 변화한 현상을 알려줄 뿐, 어째서 그런 차이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해주지는 않아서 아쉽다.

 

  대신에 인고 델라 볼타 등 구체적인 사례를 파고들어서 그 무렵 상인들에 대해 세밀하게 재구성한 것은 좋은 점이다. 조금 더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상업 뿐만이 아니라 그 시기의 분위기나 문화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201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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