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레 씨, 홀로 죽다 매그레 시리즈 2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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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그레 시리즈 02.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방문판매원 에밀 갈레가 파리 교외의 한 호텔에서 총과 칼에 맞아 사망한다. 총은 최소 7m 너머에서 발사되었으며 머리에 맞았다. 숨을 끊어놓은 것은 가슴에 박힌 칼이며 방어흔이 있다. 축제 때문에 누구도 총격을 듣지 못했다. 사건 발생 하루 전, 에밀 갈레는 우물이 보이는 안쪽방으로 옮기길 희망했다. 그는 클레망 씨라는 가명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호텔에 숙박했으며 12년 전 닐 사를 그만두었으나 부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살해 당일 에밀 갈레가 아들 앙리와 길에서 다투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묵은 방에서 마주보이는 저택의 주인이 갈레 씨와 두 번 만나 언쟁했다는 증언이 있다. 

  '왜?' 보다는 '누가?'라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 처음에는 아주 시시하고 간단해보이던 사건(누군가 축제의 소란을 이용해 에밀 갈레를 죽였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모호해진다. 누가 그를 죽일 수 있었을까? 누가 그를 죽이고 싶어할까?? 흥미진진하다거나 속도감이 있다기보다는 아주 느릿느릿하면서도 이상하다. 에밀 갈레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매그레가 사건의 진상을 밝힐 때까지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매그레 시리즈는 제목이 많은 걸 함축해 보여준다. 처음 보면 안개에 싸인 것처럼 왜 이 제목이 붙었는지 감이 안 온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래서 제목이 그랬군!"하고 느낌이 온다. <갈레 씨 홀로 죽다>도 그랬다. 그럼 혼자 죽지 둘이 죽나, 하고 피식 웃으며 보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니 제목만 봐도 씁쓸해졌다. 한 사람의 죽음이 이 정도의 의미밖에 없다니. 모든 게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거 같아서 입맛이 썼다. 에밀 갈레는 정말 운이 없는 남자다.
  직접 죽여야 살인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반전이 다소 급작스러운 느낌이 있다.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쨘~ 하고 자랑하는 느낌. 앞부분부터 조금씩 미끼를 던졌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매그레 시리즈는 중간 이상의 재미를 보장한다. 다음에 볼 매그레 시리즈가 점점 더 기대된다. 
  


 
201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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