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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ㅣ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 민음인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산 건 2007년이었는데 두께의 위엄에 눌려 멀리하다 간신히 마음먹고 첫 장을 펼쳤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는 글짓기 추천책으로 몇 번 제목을 본 적이 있는데, 읽기 시작하니 어째서 추천받는지 알겠다. 영화 시나리오 작법인데, 방법론을 설명하는 책이면서 이상하게 재밌다. 쉽고, 명쾌하고, 납득이 간다. 하지만 600페이지 가까운 책을 읽는 건 제 아무리 재미있어도 고역이라 형광펜으로 찍찍 그어가면서 읽었다. 그러니 책이 형광펜 투성이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는 영화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설명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이야기의 구성, 흐름, 인물에 관한 책이다. 그 중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구조/구성인데,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에 대한 로버트 맥기의 설명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가치의 변화'. 다시 말해서 이야기란 변화이다. 무언가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는 것.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말은, 장면에서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면 그건 쓸모없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두꺼운 책이고 거기에 담겨있는 내용은 쉽고 명확하기는 해도 방대하다. 그래서 지금 책에 대한 생각을 모두 적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 책이 내가 본 글쓰기 방법론 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1.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