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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폴리앵에 지다 ㅣ 매그레 시리즈 3
조르주 심농 지음, 최애리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평점 :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소설.
매그레 반장은 벨기에에 출장을 갔다가 거액을 소포로 부치는 초라한 행색의 남자를 본다. 매그레 반장은 호기심이 들어 남자의 뒤를 밟고, 그가 가지고 다니는 낡은 가방을 바꿔치기한다. 남자는 자신이 가방을 잃어버렸음을 알고 자살한다. 매그레 반장은 루이 죄네라는 그의 이름이 가짜이고, 아주 오랫동안 가명으로 살았으며, 그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자살하게 만든 가방 안에서는 한 벌의 피묻고 찢어진 낡은 양복 한 벌만이 들어있었다는 것을 알고 미스터리를 쫓기 시작한다. 루이 죄네의 시신을 보러 온 의문의 사업가 조제프 반 담, 그리고 그의 친구인 부유한 은행원 모리스 벨루아르와 친구들..... 사건의 단서는 자꾸만 사라지고, 매그레 반장은 누군지 모를 사람에게 위협을 받는데.....
3만 벨기에 프랑은 어디서 났을까? -> 루이 죄네(가명)은 왜 양복을 잃어버렸다고 죽었을까? -> 조제프 반 담은 어떻게 루이 죄네를 알고 있는 것일까? -> 등등으로 자꾸만 의문이 깊어진다. 그래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굉장히 이상해 보이던 사건이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확 풀린다. 단서는 '생폴리앵'. 이번 사건이 벨기에, 독일, 프랑스를 넘나들며 일어나서 제목의 생폴리앵도 지명인가 했는데 교회 이름이었다.
나는 범죄의 공소시효라는 게 없어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왠지 범인이 그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다. 십 년이든 백 년이든, 죄를 지었으면 죄를 갚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 책을 보고서는 생각이 복잡해졌다. 한 달 남긴 공소시효 전에 기소되는 건 여러모로 잔인하다 싶긴 한데 루이 죄네가 아니었다면 그들이 과연 범죄를 기억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살았을까 생각도 든다. 그래도 또 생각해보면, 그들도 기억하고 있었던 듯 하다. 사진인화가가 목 매달린 사람의 그림을 그렇게 많이 그린 걸 보면....
재미있으면서도 생각이 복잡해지는 소설이었다. 매그레의 인간적인 면도 많이 부각이 된 듯 하고^^ 지금까지 읽은 매그레 시리즈 중에서는 <누런 개>가 제일 인상 깊었었는데 이번에 <생폴리앵에 지다>로 바뀌었다.
** 이번 이야기 읽고 든 엉뚱한 생각
1. 매그레 차비 많이 나왔겠다
2. 매그레 부인 외롭겠다... 남편이 만날 나가 ㅠㅠ
2011.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