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크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011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건진 책.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4월에 읽고, 장 자끄 상뻬라는 작가를 검색하다가 알게 된 책이다. 이런저런 책에 치여 살짝 잊고 있었는데, 2011 서울 국제 도서전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얼른 사왔다.
 
  라울 따뷔랭은 자전거 장인. 그의 마을에서는 자전거를 '따뷔랭'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라울은 사실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라울이 이 비밀을 어찌나 잘 숨겨왔는지, 어느 날 그가 그걸 고백했는데도 들은 사람이 믿어주지 않는다. 라울은 사진사 피구뉴를 만나 친구가 되고, 피구뉴는 라울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찍고 싶어한다. 라울은 등을 떠밀려 피구뉴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절벽 위로 멋지게 날아오른다. (덕분에 큰 상처를 입는다) 사람들은 라울과 피구뉴가 만들어낸 사진을 칭찬하지만, 라울은 그 사진이 정말 싫다. 그러던 어느 날 피구뉴가 라울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는데.......
 
  내가 만들어낸 모습과 내 본래의 모습이 다르면 점점 괴로워지는 것 같다. 따뷔랭처럼. 따뷔랭은 처음에는 자신의 약점(자전거를 못 탄다는 것)을 감추고 싶어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자신의 비밀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졌다. 아마 그건 피구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따뷔랭이 자전거를 못 타는 자전거 장인이 아니었다면, 중요한 순간을 놓치는 사진사 피구뉴를 이해할 수는 없었을 거다. 피구뉴가 중요한 순간을 놓치는 사진사가 아니었다면 따뷔랭의 고백을 들으며 같이 웃어줄 수 없었을 거다. 사람들은 자신만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감추기 위해 필사적이지만 사실은 모두들 약점을 가지고 있고, 그 약점 때문에 서로서로 관계를 가지고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다.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사람은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장 자끄 상뻬의 이야기는 짧지만 그 짧은 이야기를 읽는 동안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가슴 속을 따듯하게 데워준다.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 또 읽고 싶다. 멋진 이야기다. 
   


2011.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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