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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차일드
소냐 하트넷 지음, 김은경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고 무슨 얘기지 싶었다. 한국어로 옮기면 뭐가 될까? 유령애? 제목만 보면 공포 삘이 나는데 베이비핑크 생갈의 표지에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라니, 도무지 감 잡기 힘들었던 책이다.
할머니가 된 마틸다가 집에 온 낯선 어린 소년을 만나, 자신의 얘기를 하면서 책이 시작된다. 마틸다의 과거 이야기 사이사이로 현재의 마틸다와 소년이 주고받는 얘기가 나온다. 곳곳에 있는 삽화가 너무 아름다웠다. 올 컬러였다면 나는 몇 번이고 삽화를 들여다보고 있었을 것 같다. 흑백이라도 잔잔한 색감이 보이는 듯 했다. 동화책처럼 환상적인 이야기에 잘 어우러진다. 이 책을 읽으며 생택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내내 떠올랐다.
크게는 마틸다의 인생 이야기지만, 주로 나오는 건,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말을 하는 새, 나르건, 제피로스가 나오는데도 현대의 이야기로 읽기에 무리가 없었다. 매디가 겪은 감정이 공통적이라 그런지도 모르고. 표현은 환상적이었지만 인물은 현실 어디서나 볼 수 있어서였는지도 모른다. 명예와 과시를 중요시여기는 불평많은 어머니, 여행에서 다정하고 호쾌하지만 평소에는 아이언맨인 아버지,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자신의 세상이 있고 고집이 있는 매디, 그리고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는 페더. 읽다보면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나 이해에 정답이란 게 있을까 싶다.
격렬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읽고 나서는 조금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2010.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