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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머핀 살인사건 ㅣ 한나 스웬슨 시리즈 3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한나 스웰슨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코지 미스터리.
이번 이야기는 꽤나 재미있게 읽었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연애소설을 보는 기분이긴 했지만, 한나 스웰슨 시리즈가 로맨스와 추리물의 합성품이었으니까 이상한 건 아니다(어디까지나 내 기준의 정의). 이번엔 살해당한 사람이 레이크 에덴의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1편과 2편의 전형적인 법칙이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다.
'요리하는 천사'로 불리는 코니 맥이 레이크 에덴으로 온다. 한나는 두근두근하지만 막상 만난 코니에게 실망하고, 코니는 한나의 가게에서 블루베리 머핀을 쥔 채 시체로 발견된다. 누가 코니를 죽인 걸까?
범인은 예상하던 그 사람이었다. 한나가 혼란스러워하면서 여기저기 파고 다니고, 마이크와 노먼과 실랑이 하는 모습 꽤나 신났다. 하지만 페이지가 부족했는지 뒷부분에서 너무 급하게 범인과 범행동기가 밝혀진 감이 있다.
또, 이번 것은 굳이 두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문제 없었을 것 같다. 소설의 맥락을 크게 좌우한 것도 아니었고, 범인이 두 번째 사람에게 원한을 가진 것도 내가 보기엔 조금 과장한 거라, 괜히 사람 하나 소설 속에서 죽였다는 느낌이 난다.
노먼과 마이크의 경쟁도 과열되고 있고, 노먼은 한나의 어머니의 조력을, 마이크는 한나의 동생의 조력을 받고 있고, 팽팽한 관계 위에 선 한나는 어리둥절하면서도 꽤 즐기고 있는 듯 하고. 4편에서는 어떤 관계가 될지 모르겠다.
덧붙임 1.
한나 스웬슨은 과연 김전일 소년과 코난 도령처럼 '쟤가 나타나면 사람 죽는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걸까? 살인 현장에서 한나의 과자가 계속 발견된다는 게 꺼림칙하지 않은 걸까. 나라면 사먹지 않겠어...
아직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인데, 죽은 사람은 여섯이고 습격당한 사람은 하나고 한나 스웬슨은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2008년 현재 여덟 째 권까지 나와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머리가 어찔하다. 낚시하는 것처럼 시체 낚아올리다 보면 <쿠키 단지>, 망하지 않을까?
아, 쿠키를 제공하는 탐정사무소로 종목을 바꾸면 되겠구나.
덧붙임 2.
쿠키 레시피가 목적인 사람은 조금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수록된 레시피 양이 점점 줄고 있다.
2008.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