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지음 / 산책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책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책', '대충 뒤적거려본 책',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책', '읽었지만 내용을 잊어버린 책' 등으로 비독서를 구분한다. 그 중에서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책'에서 다른 사람의 역할을 맡고 있다. 내가 읽거나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꼭 직접 본 것 마냥, 책과 영화와 기타등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을. 

  이전에 이 책의 앞뒤를 조금 뒤적이다가 내버려뒀는데, 순서대로 읽어나가니 새로운 맥락이 생기는지 예전에 읽은 부분도 또 새롭다. 

  처음엔 서평들이 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책을 읽을 자유>이고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그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많은 얘기를 담고 있다. 내용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철학 이야기.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대로 내려버려두고 읽었다. 개인적으로 서평/영화평/번역평 쪽이 재미있었다.

  p.30. 모든 독서는 저마다 무언가에 대한 저항 행위이다.(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
  -> 위의 글을 인용하며 저자는 독서는 즐거운 저항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나에게 다소 어려웠으나 신나게 읽어갈 수 있었던 건, 이런 저자의 기본 태도 때문인 것 같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다 읽고 생각한 것은 '깊이 읽기'의 중요성이다. '깊이 읽기'란 책과 상호작용하면서 읽는 것이다. 세상-(작가)-책-나-세상이라고 할까.
  다른 사람이 보는 세상과 교류하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한층 커진다. 소설도 좋지만 소설이 보여주는 세상은 확실히 인문학이 보여주는 세상과는 다른 듯 하다. 

  일단 완독한 데에 의의를 둔다. 

 

201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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