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혁명과 애플 구글 마이크로로소프트 - 그들이 바꿀 인터넷 세상, 우리가 누릴 인터넷 세상
오카지마 유시 지음, 김정환 옮김, 예병일 감수 / 예인(플루토북)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클라우드 혁명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사람도 있고 못 들어본 사람도 있겠지만 '손 안의 PC'라는 표현이나 아이폰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 아이폰과 함께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별처럼 떠올라와서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클라우드는 아직 용어가 정립이 안 되어있다. 그러나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간단하게 클라우드를 설명해보면 컴퓨터의 연산, 처리, 저장 등의 기능을 어딘가에 '맡겨버리는' 것이다. 단말기는 단순히 거기서 정보를 얻고/넣는 통로에 불과하다. 직접 요리하는 것과 배달시켜 먹는 것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이런 클라우드는 획기적인 만큼 많은 관심을 낳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그 중에서 두드러지는 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와 세일즈포스이다. 그리고 조금 색다른 형태로 애플이 있다.
 
  클라우드에 관한 경쟁을 이해하려면 먼저 IaaS, PaaS, SaaS라는 용어를 이해해야 한다. 사업자가 어디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IaaS, PaaS, SaaS로 나뉜다. IaaS는 하드웨어만 제공하는 것이다. PaaS는 하드웨어와 기본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한다. SaaS는 하드웨어, 기본소프트웨어, 응용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한다. IaaS의 대표 기업은 아마존, PaaS의 대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이 중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분이 PaaS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의 윈도우와 함께, 윈도우 애저라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보인다. 기존 윈도우와의 호환성을 강조하여 클라우드에서도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보수적이며, 클라우드를 적극 지원하기보다는 기존의 수익에 포함시키는 형태다. 개인보다는 안전성을 추구하는 기업에 보다 알맞은 모습이다.
 
  그에 반해 구글은 가장 클라우드적인 기업이다. 구글이 관심이 있는 것은 세계의 정보를 정리(지배)하는 것이다. 따라서 구글은 조금 더 정보를 모으기 위한 방편으로 크롬이라는 브라우저를 만들었고, 크롬OS라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OS->브라우저,플랫폼->서비스로 진화했다면 구글은 서비스->브라우저, 플랫폼->OS로 진화했다. 구글의 크롬은 기본적으로 개인용 컴퓨터에 정보를 남겨두지 않도록 설계된다.
 
  애플의 행보는 독특하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이라는 휴대형 단말기 분야를 점령했다. 그리고 그를 기반으로 하여 아이튠즈라는 결제시스템을 사용, 거대한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었다. 애플은 클라우드의 PaaS보다는, 클라우드의 틈새에서 이익을 찾아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을 사용해 편리하게 일정과 노래를 동기화 하다보니 생활 정보의 대부분이 클라우드로 이행되었다'는 시나리오를 이용하여 OS로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의 전략이 모두 다르고, 서로의 강점도 다르기 때문에 이 싸움의 승자가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그 때문에 이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클라우드라는 개념은 아직도 조금 모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다 확실하게 정립될 것으로 믿는다. 그 때 쯤이면 PaaS의 승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질 것이다. 그러면 나도 스마트폰은 스마트하지만 나는 스마트하지 않아서 스마트폰이 소용없어, 하는 변명은 내버려두고 클라우드 시대의 일원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201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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