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블로그에 올린 잡다한 글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장난식으로 툭툭 몇 마디 남긴 것들을 모아놓으니, 나란 사람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것이다. 의외로 사소한 정보들이 쌓이면 정확한 그림을 그려낸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잘 모르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을 완독한 것 만으로 대충 이 사람의 관심사를 알게 되었다.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고(신화, 상징, 아이러니함 등), 뇌과학과 동물(중에서도 곤충?)에 관심이 있고, 천문학과 수학 등에도 관심이 있다.  때로는 내 관심사와 겹치고 때로는 내 관심사에서 빗겨나간 이 사전을 읽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었다. 총 페이지가 629페이지나 되는데(비록 그 모든 페이지가 글자로 가득 채워져 있는 건 아니지만), 그 페이지를 채울 정도의 관심사가 세상에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객관적인 척 하려고 하지 않고 최대한 자신의 색을 더해 해석한 내용을 보고 있자면, 알고 있었던 것도 좀 색다르게 보인다. 나의 관심사와 베르베르 씨의 관심사가 다소 겹친 덕분에 나는 얼마간의 페이지에서 내가 알던 것을 재확인해야 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사전이라고 분류되는 책이 으레 그렇듯이, 이 책도 다 읽고 나서 총평을 내리기가 좀 까다롭다. 음, 지식이 많군, 정도가 될까.  하지만 베르베르 씨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도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의외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201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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