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교양강의

사기 교양강의 - 사마천의 탁월한 통찰을 오늘의 시각으로 읽는다 ㅣ 돌베개 동양고전강의 1
한자오치 지음, 이인호 옮김 / 돌베개 / 2009년 8월

  
  인문책을 너무 안 읽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인문책을 고르다가 손이 닿은 책이다. 메모가 있는 걸 보면 어딘가에서 추천글을 읽었던 모양이다. 강의를 그대로 받아적은 듯한 어투로 써져쓴데 무척 재미있다. <사기>를 읽으려고 생각한 적은 몇 번 있지만 기전체에 익숙하지 않고, 나오는 나라도 인물도 너무 많아서 헛갈리고 해서 매번 실패앴다. <사기 교양 강의>는 진나라부터, 그러니까 진 시황제부터 시작하는데다가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여 해석해줘서 읽기가 쉽다.
 
  진 시황제부터 한나라 무제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보자면, 사기가 얼마나 다양한 인간군상을 담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라는 걸 알게 되고, 인성은 공적과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정치가 얼마나 비정한 것인지 알게 된다. 제일 중요한 건, 영원히 가는 건 없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고 남긴 메모를 뒤적여보니 이런 메모가 있다. '사기는 소설보다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사기 원본을 해석 없이 읽자면 역시 난해할 거 같긴 하다. 

 
2010.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