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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류학으로 본 세계 무역의 역사
필립 D. 커튼 지음, 김병순 옮김 / 모티브북 / 2007년 7월
평점 :
경제인류학이 무엇인가 물으면 나는 답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세계 무역의 역사'에는 흥미가 있어서 이 책을 읽었다.
세계 무역의 역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여러 대륙을 다 언급하고 있지만, 자료의 편중으로 특정 지역이 더 자세하게 기술된 것 같다. 생소한 지명과 사람(직업?)이 비중있게 나와서 읽는 내내 정신이 없었다. 새로운 세계 속에 던져진 느낌이다.
세계지리를 잘 몰라서 무역 경로를 설명할 때 못 알아들어 힘들었다. 지도가 삽입되어 있기는 하지만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흥미진진하다. 책은 담고 있는 내용에 비하면 앏은데, 내용이 광범위하고 잘 모르는 분야라 소화하기 버겁다. 그래도 초반의 몇 페이지를 제외하면 읽는 내내 아주 즐거웠다. 다시 들춰봐도 생소한 내용 투성이지만, 뒤에 색인도 있고 하니 필요할 때 부분부분 뒤적거리다보면 점점 알게 되지 않을까?
내가 당초 생각하던 무역과 책 속의 무역이 너무 달라서 놀랐다. 은연중에 내가 살고 있던 21세기(혹은 20세기 말)의 환경을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무역이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장사를 하러 가는 것이다. 지금처럼 편리한 여행수단이 없으니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큰일이었다. 지도도 없었을 테고 보호해 줄 나라도 없고. 계약을 미리 하고 가는 것이 아니니 수익을 올릴지도 학실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큰 재산을 가지고 이동하는 '이방인'이니 습격도 많이 받고, 약탈도 많이 당하고, 그래서 죽기도 많이 했다. 그만큼 큰 이득이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무역에 나섰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의 무역은 대부분 상인 유목 집단을 통한 중계 무역이었다.
* 상인 유민 집단 *
다른 나라(문화)에 장사하러 갔다가 정착한 사람들. 자신들의 문화나 풍습을 지키며, 때로 특별구역에 따로 거주했다. 중계 상인 多. 같은 민족이며 무역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증, 대리해 주곤 했다.
* 무역의 장애 *
1. 자연환경 (바람, 산맥, 병......)
2. 약탈 :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 -> 보호비용을 그 지역 권력자에게 지불 or 무력행사
3. 안정적이지 못한 정치환경 (약탈 多 일어남, 위험)
: 그 외 권력, 무력, 기술 등 다양한 조건의 영향을 받았다.
무역에 많은 장애가 있었으나, 그럼에도 무역은 이루어졌고, 변화했고, 지금까지도 벌어지고 있다. 재미있다. 가장 불안정하지만 가장 강도 높은 모험을 할 수 있고 로또 같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직업 - 예전에는 가장 낮은 직업이었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위치에 있다. 그게 또 재미있다.
덧붙임.
아프리카의 무역이 책 초반에 있다. 말 그대로 '세계 무역'을 담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2010.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