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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스팟 - 내가 못 보는 내 사고의 10가지 맹점
매들린 L.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2007년 가을 쯤 산 책이다. 서점에 가서 직접 보고 산 책인데, 막상 읽어보니 영 아니어서 앞부분만 좀 읽다 덮은 기억이 난다. 지금 꺼내니까 책 표지가 바래있다.
이 책은 너무나 일반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람은 맹점이 있다.' 그리고 육체의 맹점이 아니라 정신의 맹점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너무 일반론으로 풀어나가서(나는 다소 학술적이고 객관적인 것을 기대했었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사람은 맹점이 있으므로 자신의 맹점을 파악하고 남의 맹점을 관대히 봐야 한다.'는 설교 정도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라 -> 관점을 바꿔서 생각하라
미처 못 봤다고 해서 (맹점에 빠졌다고 해서) 멍청이는 아니다.
사람은 세상을 분류하고, 자극에 익숙해지며, 일관성을 강하게 유지하는 존재다.
나름 내용을 정리하자면 위의 세 줄일까.
책의 반을 읽을 때까지 계속 짜증이 났다. 저자의 자아가 너무 강해서 가끔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 든다. 내 친구, 내 남편, 내 손녀, 내 친구의 딸, 내 동료, 내가 아는 중역....... 게다가 단락단락을 나누어 정리를 해 놓았는데도 읽고 나면 정신이 혼란하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고 한 건지 핵심이 확 와닿지 않는다.
그래도 세부적인 예는 꽤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논지에 녹아들지 않아 묻혀버린 감이 들지만). 일상+실험으로 다양하게 현실을 끌어들이려 한 것 같다.
덧붙임.
책 본문에 나오는 '쿠루병'이 뭘까 인터넷의 바다에서 찾아보았다.
*포 부족의 쿠루병*
: 변형크로이츠펠터야콥병(인간 광우병)과 유사한 뇌질환. 식인습관을 지닌 포 부족, 그 중에서 죽은 이의 뇌를 주로 여자와 어린이들이 먹었기 때문에 포 부족의 여자와 어린이들에게서 발병했다. 가이두섹 박사는 쿠루병으로 죽은 사람의 뇌조직을 침팬치에게 주사하여 발병을 확인했다. 병의 원인은 프리온이라는 변형 단백질이다.
201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