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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 평생 동안 서로를 기억했던 한 사자와 두 남자 이야기
앤서니 에이스 버크.존 렌달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백화점에서 새끼사자를 구할 수 있었던 시절, 호주에서 영국으로 온 두 청년이 새끼사자 크리스티앙을 해롯 백화점에서 사면서부터 야생에 풀어주고 적응하기까지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을 포함해 사자를 키우는 이야기가 중점일 줄 알았는데, 반은 사자와 같이 살 때의 이야기이고 나머지 반은 사자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이야기이다. 크리스티앙 이야기를 할 때는 자식 자랑하는 팔불출 끼가 보인다.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작업이 참 현실적이어서(복잡하고 우여곡절이 많다), 크리스티앙을 진지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구나 생각하며 크리스티앙은 운 좋은 사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동물원에 보내는 게, 크리스티앙을 키우던 두 사람으로서는 가장 쉬운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들이 크리스티앙을 진지하게 생각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동물과 인간이 어디까지 교감할 수 있을까. 애정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자랑이 지나친 감이 잇기는 하지만, 크리스티앙이 사랑스러운 사자였음은 틀림없다.
하지만 사자가 사람을 좋아한다는 그들의 말은 아직 믿을 수가 없다.
2010.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