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함정 -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지배하는가
자카리 쇼어 지음, 임옥희 옮김 / 에코의서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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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살다보면 종종 어이없는 결정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 결정을 내릴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안 든다. 비슷한 잘못을 저지른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도 하지. 이러한 인지 함정은 개인의 일에도 파괴력을 가지지만, 나라 단위의 일에서도 피해갈 수가 없다. 나라라고는 하지만 그 나라가 가는 방향은 결국 몇몇의 인간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생각의 함정>은 규모가 큰 책이다. 보통 인지, 심리, 이런 단어가 들어간 책은 개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생각의 함정>은 잘못된 생각- 인지 함정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역사, 국가, 정책과 같은 굵직굵직한 단위를 다룬다. 그래서 인지 함정에 걸렸을 경우 생기는 실책이 미치는 범위가 더욱 극명하게 보인다. 노출 불안, 원인 혼란, 평면적인 관점, 만병통치주의, 정보집착증, 거울 이미지, 정태적 집착. 이런 일곱 가지의 인지 함정에 걸리는 이유는 (생각해 볼 때) 두 가지 정도인 것 같다.

  1. 변화를 두려워한다

  2. 쉬운(=편한) 해결책을 바란다 

 

  세상은 복잡하다. 이 복잡한 것을 다 파악할 수 없으니까, 인간은 세상을 뭉텅이 뭉텅이로 잘라서 카테고리화 한다. 그런데 이 카테고리가 굳어져버리면 인지 함정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생각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생각의 함정>에서, 생각의 유연성을 발휘한 몇 가지 사례를 보며 감탄했다. "내 생각/모두의 생각이 잘못일 수도 있다."는 예외를 뒀을 때 우리는 조금 더 상황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다른 이의 의견을 들어보려 노력하고, 쉬워보이는 해결책에 홀리지 않을 것 같다.


200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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