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임신할 수 있을까?
빌 손즈.리치 손즈 지음, 이경아 옮김 / 한승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밥 먹다가, 길 가다가, 영화 보다가, 문득문득 드는 궁금증이 있다. 궁금하긴한데 참 쓸데가 없어서 물어보기도 뭣하고, 사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질문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질문들을 모아서 답을 한 책이다. 제목부터 엉뚱하다. <남자도 임신할 수 있을까>.

  남자도 임신할 수 있을까? 남자가 수정란을 10개월간 뱃속에 가지고 있을 수 있냐는 의미라면 '그렇다, 임신할 수 있다'.

  흡혈귀는 실제로 존재할까? 흡혈귀 전설은 광견병에 걸린 사람을 모델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 책이 광범위하고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담뿍 담고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질문 당 답변은 한 페이지 정도이고 짧을 때는 한 문단일 때도 있다. 게다가 아주 평이한 문장으로 질문에 대해 답한다. 읽을 때 막히는 곳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이 명쾌한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명확한 답이 나올 때도 있지만, 다소 모호하게 넘어가는 질문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재치가 넘치는 말재간은 모든 것을 커버한다. 이상한 질문에 과학적 답을 알려주는데 몹시 진지하면서도 재치가 넘친다. 저자의 유쾌한 말솜씨는 독자를 책에 푹 빠져들게 한다.

  질문들을 보고 있자면 "뭐 이런 걸 묻나."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질문의 답을 읽다보면 사람 뒤통수를 딱 때린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와는 너무나 다른 답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자도 임신할 수 있을까'처럼. 

  책을 읽고 나서 건진 건 뭐가 있을까? 

  일단, 세상이 상당히 신기해 보인다. 그리고, 사람이 꽤 엉뚱해진다. 사소한 것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마음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유쾌하다.

200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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