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로널드 B.토비아스 지음, 김석만 옮김 / 풀빛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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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보면 문득 드는 궁금증이 있다. 이 책은 왜 재미있고 저 책은 왜 재미가 없을까? 작가의 능력이라고 하는 건 너무 두루뭉실하다. 그러니까 작가의 '어떤' 능력이 글을 재미있게 하고 재미 없게 하는 걸까?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이하 스무가지 플롯이라 씀)>은, 재미있음과 재미없음의 사이에 놓여 있는 것이 플롯flot이라고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스무 가지의 기본 플롯을 제시한다. 플롯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사공 많은 배가 산으로 가듯, 엉뚱한 곳에 가 버린다고. 정석을 알아야 변주도 있다. 플롯을 알아두면 헤매지 않는다. 

  그런데 <유혹하는 글쓰기>의 스티븐 킹 아저씨는 다른 말을 한다. 플롯을 미리 구성하고 글을 쓰면 인위적인 느낌이 나서 재미없다고 했다. 스토리에 따라 흘러가다보면 적절한 '변명'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고개가 갸우뚱갸우뚱. 한참 생각을 해 보니, 스티븐 킹 아저씨는 "매사 너무 꼼꼼하게 정해놓으면 어색해~"라고 말하는 거고 <스무 가지 플롯>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어떤 건지는 확실히 파악했어?"라고 묻는 듯 하다. "기본 플롯은 확실히 잡되, 사소한 부분까지 꽉꽉 묶어 숨통 조이지 말아라."라고 말하면 둘 사이에 양다리 걸치는 게 불가능하진 않은 것 같다.


  <스무 가지 플롯>의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

  첫째, 긴장감이 중요하다.

          주인공과 대립하는 사람을 '잘' 집어넣는 게 관건이다.

  둘째, 마음의 플롯인가 몸의 플롯인가를 구분하라(심리적인가 활동적인가).

 
  기본이라 분류한 스무 가지 플롯은 흥미진진. 예로 든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재미도 있고, 내가 아는 소설이나 영화를 대입해 분석하는 재미도 있다. 꼭 글을 쓰기 위한 사람들만 보는 책이 아니라 소설과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도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야기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야기를 분석하는 즐거움도 분명히 존재하니까.
  

덧붙임 .  

이론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예시가 많아 재미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나리오 작법에 관한 책이라 영화가 예시로 나온다.

2008.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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