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크 주얼리 - 시간이 만든 빛의 유혹
홍지연 지음 / 수막새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2008년 4월 초, 티파니 보석전에 갔다. 바위 위의 새라는 옐로 다이아몬드는 훌륭했다. 유리가 아닌 백수정으로 만든 향수병이라던가, 귀엽게 입을 벌리고 있는 용 모양의 브로치라던가, 그런 것도 참 흥미로웠다. 티파니 보석전은 시기 별로 티파니 사의 보석을 진열했는데, 제작 시기가 달라지면 장신구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재밌기도 했다.

  티파니 보석전에 다녀온 여파로 이 책을 읽었다. 전면 컬러로 되어 있고, 사진으로 보는 건데도 보석들이 참 예쁘다.

  책의 맨 첫장을 피면, 제일 먼저 마리 앙뚜아네뜨의 '왕비의 목걸이 사건'이 나온다. 어마어마하게 비싼 목걸이와 얽힌 사기 사건, 그 목걸이에 쓰인 수많은 다이아몬드들. 보석의 왕으로 군림하는 다이아몬드는 처음부터 비싼 보석이 아니었다- 라고 얘기가 흘러간다.

  다음 장에서는 나폴레옹 황제가 등장한다. 여기서는 카메오에 대해서 설명한다. 로마 시대를 재현하려는 시대 풍조에 힘입어서 각광받기 시작했단다.

  이렇듯 책 속에서 시대에 따른 보석의 변화가 나열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 시대의 분위기에 따라 달리 유행하던 보석들, 보석의 스타일 용어(갈란드 스타일. 혹은 벨 에뽀끄라던가 아르누보, 아르데코 같은), 그리고 보석의 컷팅, 어떤 앤티크 주얼리가 가치있는가 같은 얘기가 한데 섞여서 진행된다.

  쉽고 흥미롭게 풀어쓴 보석 얘기에 적당한 전문 용어와 보석에 관한 지식이 있다. 내용도 좋지만 책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올컬러로 표현된 보석의 사진들이다. 책 속의 글자 하나도 안 읽고 책을 넘기며 보석 사진과 그림만 봐도 배가 부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간과 공간이 좁다는 게 단점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양부터 동양까지 다 아우르는 책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다. 특정 시기 특정 공간에서의 보석을 보여준다.  

 

2008.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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