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에 살기 동문선 현대신서 43
자크 르 고프 외 지음, 최애리 옮김 / 동문선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중세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살기 팍팍하고 힘든 시절이겠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는 <중세>하면 왕과 귀부인과 용감한 시가의 모험담으로 덮여 있던 흥미진진한 시기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말하자면 이 책도 그런 '낭망'의 일환으로 집어든 책이다.

  <중세에 살기>는 중세 시대 일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가, 사회 분위기는 어떠한가를 대략적으로 설명해 준다. 중세의 삶을 엿보고 싶고, 그것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면, 입문서로 읽어봄직한 책이다. 중세의 높은 신분 소유자의 삶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세의 이미지(화려하고, 낭만적이고, 모험이 넘치는)를 기대한다면 다른 책을 고르는 게 좋다. <중세에 살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지루하고 소박하고 한 곳에 묶여있는 삶을 살았던 게 분명하다.

 다만, 아주 자세한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흥미롭긴 했으나 기억에 남는 것은 그다지 없었다. 

2008. 6. 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