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나라, 독일에서 배운다
양돈선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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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독일하면 떠오르는 것이 자동차, 전자제품, 군사무기, 국민성 정도이다.
학창시절 제2외국어가 독일어이여서 그런지 왠지 모를 막연한 친밀감이 생성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독일에 대한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보게 된 것 같다.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전기면도기가 브라운 제품이다.
아직 한번도 고장이 난 적이 없다.
지금도 면도기 모터는 충전만 되어 있으면 처음 구매했을 때와 같이 강하고 쌩쌩하게 돌아간다.
매일 사용할 때마다 감탄을 하게 된다.

관심사 중 하나가 군사무기쪽이라 그와 관련된 일화도 하나 들여다 보면, 미군의 개인화기인 M4 계열 소총들이 가진 취약점을 독일의 HK사가 수정을 하였다. 이와 관련된 영상은 유투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M4와 M16의 단점을 보완하여 거의 완벽한 소총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럼에도 처음에 미군측에서는 이 소총을 바로 채택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는 미군의 총을 독일이 고쳐줬다는 점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존심에 구김이 간 것이다.
그러나 미 경찰측에서는 반갑게 이 소총을 바로 채택했다고 한다. 그간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명칭은 처음에 M416이였으나 미국 콜트사의 소송으로 인해 M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고 HK416으로 변경 되었다.
4는 M4를 16은 M16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렇듯 그들의 기술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단점들을 잡는데 그리 많은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군측에서 자존심이 상할 만도 한 것 같다.

이러한 기술력의 바탕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너무나 쉽게 얘기하는 그 기본을 그들은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이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얘기는 그들의 정치 문화다.
정말 우리나라도 제발 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 중에서 제일 부러운 것이 정치도 전문가들이 한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기업인이나 연예인 등이 자본과 인기를 이용한 정치 진입은 없다는 것이다.
나이 어릴 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고 당에 소속되어 활동을 한 배경으로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독일의 기업들은 정치권이나 정부기관을 상대로 로비하는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효율성을 중시하기에 이런 소모적인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참 부러우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부끄러워지는 현실이다.

이 책 내용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 '소외 계층도 예외없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인에게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는 것이다.
난 이 대목에서 눈물이 났다.
내 처지는 지금 고시텔이기 때문이다.
앞전까지는 보증금 있는 원룸에서 월세내며 생활하다 이번에 고시텔로 옮겼다.
한국 사람이지만 한국에서 제일 이해 안가는 것이 잔업과 특근을 강요하는 노동문화와 월세를 매달 꼬박꼬박 내는데도 보증금을 계약시 내야 한다는 것이다.
세입자에게는 월세도 몫돈이요, 보증금은 더 큰 몫돈인데, 이 큰 몫돈이 왜 주인집에 묶여 있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공공임대주택에 청약을 하려고 해도 보증금이 필요하다. 집을 사는 것도 아니고 임대하는데도 대출 받아야 한다. 그노무 보증금. 정말 짜증난다. 보증금 맞출려고 대출 받아야 되고 그 대출금 갚을려고 야근, 특근해야 한다.
그래서 난 내 보증금을 찾기위해 고시텔로 옮겼다.
독일에는 이런 보증금 문화도 없고, 집을 사는 것보다 임대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익이라는 것이다.
주거 안정이 얼마나 인간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늙어가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것 때문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나의 능력부족으로 이것도 참 쉽지가 않다.

독일은 유명한 관광지도 그리 없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처럼 고층 건물을 가지고 있지도 지을려고도 하지 않는다.
내 주변에도 북미와 다른 유럽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심심찮게 보는데 독일을 여행 갔다왔다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였는데, 전세계 유명 박람회의 대부분이 독일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조용한 느낌이 바로 역동적으로 바뀌는 순간이였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명품 브랜드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독일 국민들의 절약정신과 검소함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라미라는 독일 브랜드의 만년필을 가지고 있다. 쉐퍼라는 미국 브랜드의 만년필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가진 모델은 둘 다 비슷한 가격대의 저가형이다.
그런데 쉐퍼는 사용하다 인내심의 한계에 달해 방출해 버렸다.
뽑기운인지 잉크 흐름 불안정에 자체 잉크도 품질이 넘 맘에 안들었다.
잉크를 담는 컨버터의 연결도 저가인지라 조악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라미는 저가임에도 컨버터의 연결이나 잉크의 흐름이 정말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막힘없이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다.
쉐퍼는 2주에 한번씩 세척을 해야 했지만 라미는 6개월에 한번 세척을 했는데도 사용하는 동안 피드가 막히는 현상이 없었으며, 자체 잉크의 품질도 넘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저가임에도 메이드인차이나가 아닌 메이드인저먼이다.

그들은 생산비용 줄이기 위해 해외에 공장을 설치하는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다.
아디다스도 중국에서 철수하여 본토로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인건비 싸다는 이유로 중국 등에 공장 설치했다가 기술 누출되고 품질 떨어진 부분이 상당히 있다.
중소기업 제조업에서 일한 경험에 비춰봐도 플라스틱 사출을 중국에 넘겼다가 품질관리 부분에서 상당히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윤 계산만 하다가 품질 떨어지고 브랜드 가치 올리지 못해 경쟁사에 밀리는 결과를 가져 왔으며, 거래처 사출업체는 물량저하로 문을 닫았다.
돈 앞에 모두 죽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난 이런 부분들 보면 한국 사람들 머리 좋다는 말에 잘 수긍이 되지 않는다.

교육부분도 독일의 대학은 공부하고 싶은 사람만 가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
대학교육도 무상인데도 서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대졸자와 고졸자의 임금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정말이지 이건 뭐 이젠 부럽다는 말 사용하는 것도 지친다.
책을 읽다보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의 삶에서 우리의 시스템에서 좀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독일에서는 이미 정착되어 있고 잘 실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독일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그들의 시스템에도 단점과 문제점들은 있다.
그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는 그 과정들이 참으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여서 부럽고 그것들을 배워서 우리에게도 적용시키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맘이 간절히 생긴다.

이 책 한권으로 독일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고, 그들이 왜 지금의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너무나 잘 알게 되었다.
화려하지도 특출난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단지 가장 기본이 되는 그 원칙, 그리고 그 원칙을 실천으로 옮기는 힘만 있으면 된다.
나에게도 적용시켜 본다.
불평, 불만이 지금 나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니, 그렇다고 당장 여길 떠날 수도 없으니 우짜겠는가.
그들의 지혜 나에게도 적용시켜보리.

좋은 책 고맙습니다. 전자책으로도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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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 중고서점까지 알라딘은 실속 그자체..앞으로도 좋은책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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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당당한 결별
김용섭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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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결별>은 경제경영 도서로 분류되어 있지만, 읽다보면 자기계발서적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요즘 참 많은 걱정에 밤잠을 잘 못자는 실정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심란해진 건 사실이다.
지금껏 해 왔던 내 생활의 관성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데, 그 관성을 깬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
단단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나의 현실에 불만을 가지고 불평해 봤자 돌아오는 결과는 내가 원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 불만족스런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보이지 않는 미래의 시간들을 자꾸 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더욱 두려움만 커져 가고, 그로인해 현실이 자꾸만 불안해 보인다.
물리학에서의 시간은 현재, 즉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할 뿐,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에 충실하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미래를 쳐다볼려고 습관적으로 움직인다.
<당당한 결별>에서도 관성으로부터의 결별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내가 일하는 곳, 직업, 지금의 사회,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관성 등등 깨야 되는 관성이 넘 많다는 것이다.
읽다보면 공감가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물론, 책에서도 직장을 예로 든다면, 모든 이가 무조건 사표를 던지고 나오라는 것이 아님을 밝혀두고 있다.
사표도 던질 준비가 된 사람은 과감하게 나와서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지금의 직장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돈과의 결별을 얘기하면서도 또다시 돈을 버는 방법을 얘기하는 것 같아 아이러니한 생각도 들지만, 현실이 자본에 의해 돌아가니 돈을 완전히 떼어놓고 얘기할 수는 없는게 사실이다.
단지 처음부터 돈을 목표로 달려드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의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일을 하다보면 돈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늘 듣던 얘기,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얘기지만, 항상 이 경계에서 무너지는 것 같다.
당장 월세도 내야 되고 각종 공과금, 상환할 대출금 및 생활비가 있어야 하니 나의 일을 계획하다가도 그 돈 때문에 핵심이 흐려져 계획이 무산됐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책은 40대를 향해 얘기하지만, 30대부터 좀 더 유연성을 가질려면 20대부터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단어는, 1인기업과 IT매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젠 덕후가 뜨는 시대이다.
지금의 덕후는 단순히 자기 취미생활에 빠진 사람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 분야에서는 누구 못지 않은 전문가이다.
그러한 취미생활로 인해 경제적 효과까지 얻고 있다.
소모성 취미생활이 생산성으로 바뀌는 시대가 된 것이다.
 
책의 내용에 공감하는 바가 있다면, 앞으로의 선택에 있어 이것이 과거의 관습과 관성에서 나온 것인지 미래를 위한 결단에서 나온 것인지를 회의하고 의심해보자는 문구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늘도 생각 많은 밤을 보낼 것 같다.
난 누군가 얘기했듯 그 배고픔을 끊을 방법을 모색하고 행동해야 한다.
머리 아프다 그리고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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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도 불교사 : 붓다에서 암베드카르까지 - 살림지식총서 309 살림지식총서 309
김미숙 지음 / 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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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불교를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불교의 탄생, 힌두교로 흡수, 이슬람에 의해 쇠퇴, 신불교 부흥에 의해 다시 일어서고 있는 불교. 짧지만 알찬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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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 -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시즌 2
정찬용 지음, 김학수 그림 / 씽크스마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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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는 전자책으로 없어 아쉽군요.

첨에 페이지 분량보고 놀랬어요.

140여 페이지의 아주 얇은 책이라, 내용이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군더더기 없이 딱 할 말만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의 영어 교육 현실, 정말 이대로는 아닌 것이 분명한데, 이 또한 우리 스스로도 충분히 자각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개선 및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많이 아쉬운 현실입니다.

책 내용의 90% 이상이 현재의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콕 집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어떻게 영어를 영어답게 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 우리글을 어떻게 습득했는지를 이해한다면 그것이 언어를 배우는 진정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그 동안 책장에 자리잡고 있던 영어책들 중에 한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책들은 모두 폐기해 버렸습니다.

속이 다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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