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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로지 프로젝트
그레임 심시언 지음, 송경아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1월
평점 :
2013년 찬바람을 뚫고 우리의 가슴속에 뜨거운 불을 지피기 위해 도착한 그레임 심시언의 장편 로맨스 소설.
세월의 흐름속에 무뎌질대로 무뎌져버린 이 남정네의 가슴속에, 꺼져 버린 듯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그 작은 불씨가 아직 살아 있을까.
전기 장판만이 나에게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현실에서 '로지 프로젝트' 는 과연 나의 심장에도 불을 당겨줄 것인가.
하나의 심장이 두개의 심장으로 분할된 '하이브리드샘이솟아리오레이비'의 열정처럼 이 지쳐가는 나의 삶에도 온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을지.
게놈프로젝트에 이은 또 하나의 인간휴먼바이오내셔널지오서스펜스드릴러메디컬로맨스픽션, '로지 프로젝트'
올 한해의 마무리는 '로지 프로젝트' 와 함께 나의 옆에도 따뜻한 그녀가 있기를 바라며, 부족한 실력이지만 서평을 시작해 봅니다.
첨에는 로맨스라고 해서 다소 사랑싸움이 다분히 가미된 조금은 부끄부끄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지요.
'돈 틸먼'이라는 30대 후반의 유전학 교수가 주인공으로, 그는 너무나도 꼼꼼하고 계획적이며 자신이 세워놓은 매일매일의 시간계획을 아주 철저하게 준수하는 바른생활 사나이다.
그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여성, 결혼까지 생각할 수 있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이것 또한 계획과 기준을 세워서 자신과 맞지 않는 여성들을 설문지를 통해서 가려내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그것이 처음에는 '아내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으나, '로지 자먼'이라는 여성을 친구인 '진'을 통해 알게 되면서 그녀가 '돈'에게로 들어오게 된다.
물론 '로지'는 '돈'이 작성한 아내 프로젝트에는 합당하지 않는 여인으로 '돈' 자신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나, 남자의 마음이 어찌 그리 하겠는가.
책 내용으로 보면, '로지'가 섹시하면서 거침없는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아 남자들에게 끌리는 매력을 가지고 있음이 짐작된다.
'돈'은 '로지'가 생부모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은연 중 알게되고 그녀의 생부를 찾기 위한 '아버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벌어지는 '돈'의 모습들이 초반부 설정되어 있던 그의 모습과는 점점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의 꼼꼼하고 빈틈없는 성격이 다른 곳에서 빛을 발하기도 한다.
바로 아버지 후보에 있던 사람들의 유전자 정보를 얻기 위해 칵테일 파티에서 일을 하는 장면이다.
오 나도 한잔 얻어 먹고 싶어지더만..
절대 규칙을 어길 것 같지 않던 그가 그녀를 위해서 자신의 절대법칙을 깨면서까지 이 '아버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읽으면서 이 '아버지 프로젝트'의 말미에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읽는 분들을 위해 이야기 언급은 잠시 내려두며,
그리하여 전체적으로는 '아내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지만, 주된 이야기 진행은 '아버지 프로젝트'를 통해 돈과 로지의 알 수 없는 사랑이 진행되면서, 결론적으로는 '로지 프로젝트'로 마무리가 되는 듯하다.
차가운 겨울 다가온 이야기인 만큼 결말은 아름답게 끝을 맺는다.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처럼 규격화할 수 있고 정리 정돈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결혼 정보 업체들을 통해 만나는 만남이 100% 이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한 부류에 속하는 이들은 그것이 자신들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주변을 둘러보면, 이제 막 몸이 이성을 원하고,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뱉어내는 그들이 서로에게 원하는 조건을 얘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이 현실이라는 안타까움과 함께 힘들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는다.
로맨스 장르를 사실상 그리 많이 보지는 않지만, '로지 프로젝트'의 경우는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사랑이야기가 전해주는 다소 진부하고 흐릿해 질 수 있는 이야기를 잡아주는 역할로 '아버지 프로젝트'를 가미하여 약간의 스릴러적인 면도 부여한 것 같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항상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이 나와 그에게도 좋은 결과를 가져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가 먼저 맘을 열어야 상대방도 연다는 사실, 기억하며 올 겨울 따뜻한 만남들 가져서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