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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헤르만 헤세 지음, 강민경 옮김 / 로만 / 2024년 2월
평점 :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종교에 대한 생각을 모아 놓은 글이다.
시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그의 생각의 흐름을 알 수 있어 좋았다.
헤세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동양 사상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공부를 했다고 한다.
오히려 동양사상을 유럽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학창시절 읽었던 헤세의 글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당시 지루하게 느꼈었던 것 같은데, 나이들어 다시 접하게 되니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다.
한때는 나도 종교가 뭐냐는 물음에 불교라고 쉽게 얘기를 했었는데,
혼자 불교를 공부하면서 자꾸 덧없음, 인생무상이라는 방향으로 흘러가기에,
스님께 물으니 공부를 잘못하고 있다는 말씀에 중단했었었다.
지금은 더이상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무신론자이다.
단지 석가모니와 예수님을 존경할 뿐이다.
이 책을 통해 쇼펜하우어를 알고 싶어졌고,
저서 중 <싯다르타>를 읽어 보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 철학과 종교 관련 이야기들이 다소 무겁게 다가온다.
문장 하나 하나가 상당히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데, 지난 시간에 대한 나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많이 부끄럽고 후회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왜 태어났으며,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아직도 찾지 못한채 계속 늙어가고 있다.
눈 감을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제대로 알고 깨닫고 불구덩이 속에 던져져야 할텐데, 여전히 지맘대로 살아가고 있다.
동양 사상에 적극적이었다는 쇼펜하우어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졌고, 헤세의 저서 싯다르타도 구매해서 읽어봐야 겠다.
데미안도 다시 읽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