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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의 생각 없는 생각 - 양장
료 지음 / 열림원 / 2025년 6월
평점 :
품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료의 생각 없는 생각 / 런던 베이글 뮤지엄 브랜드 총괄 디렉터 료 책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브랜드 총괄 디렉터 '료'의 에세이집,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책을 펼치기 전부터 'Being yourself, not being someone'이라는 문장이 어떤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남을 따라가지 않고,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철학과 감각이 묻어나는 문장 표지의 손그림과 짧은 문장 하나하나에서 작가의 개성이 뚝뚝 묻어납니다.
얼마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매각소식을 들었는데 그타이밍에 받게된 이 책은 런던베이글의 많은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수있었던 책입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아티스트 베이커리사진
료나 런던베이글 스탭들 각자의 방식으로 손님과 공간을 기억하는 방식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음식이나 빵을 파는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머무르고 흔적을 남기는 ‘작은 박물관’ 같은 감각. 한 장의 사진에도 브랜드 철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어느 날, 런던 마켓에서 발견한 고양이 목걸이, 자주 가던 포틀벨로 마켓의 커피잔 작고 사소한 풍경들이지만, 그것들이 하나하나 쌓여 지금의 료를 만든 것 같아요.
관찰하는 힘, 주변의 디테일에 귀 기울이는 태도 그게 바로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의 감각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모든것을 알수는 없지만 보고 느끼는 태도 그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런던여행에서 굉장히 인상깊고 자기내면의 대화를 많이했나봐요 그 결과 오늘의 런던베이글 뮤지엄을 만든게 된것 같습니다.
“사실 나는 빵의 모든 것이 좋다”
향, 질감, 겉면의 바삭함까지 빵을 향한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글.
빵 한 조각에도 따뜻한 시선과 감정이 담긴다는 걸 느꼈습니다.
“정”이라는 말의 의미를 음식에 담는다는 표현도 인상 깊었어요.
좋아하는 것을 대하는 진심, 그게 브랜드가 되고 콘텐츠가 되는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감성이죠.
이 책은 단순한 디렉터의 브랜딩 에세이를 넘어 '나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철학을 섬세한 사진과 짧은 글들로 풀어낸 감성 가득한 기록입니다.
료의 시선은 언제나 사소한 것에 머물러 있지만, 그 안에서 발견하는 이야기는 결코 사소하지 않았어요. 런던의 한 장면, 손에 쥔 빵 한 조각, 친구와 걷던 거리의 타일 모든 것들이 료만의 철학으로 연결되는 것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이 저랑은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가 잔뜩 담긴 에세이를 한권 읽게된것 같습니다.
감성적인 친구들에게 이책을 선물하고 싶고 ‘진짜 나’로 살고 싶을 때 그리고 ‘작지만 의미 있는 감정’을 곱씹고 싶을 때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