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뒤의 재벌 - 대한민국 경제의 숨은 설계자들
강병욱 지음 / 영림카디널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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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평] 재벌 뒤의 재벌 – 대한민국 경제의 숨은 설계자들

제목을 읽는 순간 이 책을 너무 읽고 싶어졌습니다.

‘재벌’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우리지만, 이 책은 그 뒤에서 보이지 않게 경제를 움직였던 ‘진짜 권력자들’ 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다보나 읽지 않을 수가 없엇습니다. 경제와 권력의 연결고리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한 개인이 어떻게 금융의 최상위 권력 구조로 올라서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상춘이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는 동화은행의 실질적 주인이었고, 금융계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눈에 띈 부분은, 정책금융과 사채 시장이 얽힌 구조를 활용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부의 통제와 외환 위기, 자금 조달의 틈새를 민간 사채업자가 어떻게 비집고 들어갔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내용인데 엄청난 사람이였네요.

이런 재벌도 있다는것은 읽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내용입니다.


980년대 한국 경제의 역동성과 그 이면에 있었던 ‘금융의 그림자’를 다루고 있습니다.

3차 경제 호황이 수출과 중동 특수로 인해 일어났지만, 그 이면엔 투기적 자금 흐름과 외환 사용 문제, 부동산 과열 등이 뒤섞여 있었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현대자동차 수출 성장과 함께 무역 흑자가 극대화되던 시점에, 한국 자본시장이 본격적으로 투기성 자본의 놀이터가 되어갔다는 점입니다.

경제성장 수치 뒤에 감춰진 권력과 자본의 흐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라 진실은 감춰져있다는 부분과 경제성장과 부동산시장은 함께 올라간다는 것 또한 매우 신기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강남 개발로 부동산 부자가 된 사람들 이야기 입니다 영화 강남 1980에도 나오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강남이라는 지역이 단순한 신흥 주거지가 아닌, 정책적, 교육적, 투기적 요소가 모두 결합된 상징적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장입니다.

이 책은 강남 부동산이 어떻게 자산 불평등의 출발점이 되었는지를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압구정동과 신사동, 잠원동의 개발, 교육열, 도시계획 등이 결합되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특정 계층이 자산을 집중적으로 형성해 나갔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강남이 강남이 된 이유’를 경제적 시선으로 살펴보니, 단순한 부동산 얘기가 아니라 권력의 선택과 의도가 작용한 결과라는 점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재벌을 비판하거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누가, 언제, 왜 한국 자본주의를 이끌었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조명해주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경제사를 좋아하는 분,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관심 있는 분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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