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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 - 아이의 가능성이 열리고 잠재력이 폭발하는 공간에 관한 모든 것
김경인 지음 / 웨일북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평] 아이가 잘 크는 곳의 비밀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마치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 흙과 물, 햇빛이 필요한 것처럼, 아이도 ‘자라기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단단히 전해졌습니다.
30년 경력의 엄마이자 신경건축학자인 저자가 ‘공간’을 중심으로 아이의 성장 가능성을 풀어낸 책인데요, 단순히 인테리어나 교구 배치 같은 정보가 아니라, 아이의 뇌 발달과 감정, 창의성까지 고려한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공간 육아’입니다. 아이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아니라, ‘성장’을 경험하는 터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공간은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자연형 공간 – 자연에서 신체 활동과 탐색을 할 수 있는 곳
체험형 공간 – 오감을 자극하며 감정을 기르고, 놀이·요리 등으로 창의력을 확장하는 곳
공동체형 공간 – 부모와 아이, 사회가 함께 관계를 형성하며 안전하게 정서적 지지를 주는 곳
그리고 이 모든 공간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 특성과 연령에 ‘맞는’ 자극이 주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공간이 뇌 발달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는지를 신경과학적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눈에 띈 부분은 “공간 자극 능력은 뉴런 연결을 강화하고, 학습과 창의력의 기반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반은, 반복적이고 풍부한 공간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공간은 아이의 뇌 연결과 상상력의 터전이다.”
이 말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남아는 공간지각과 운동, 여아는 언어와 감성’에 더 반응한다는 점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도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을 단순한 차이로 두지 않고 ‘각 아이에 맞춘 방식의 적용’으로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아들의 공간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야외 활동과 스포츠를
- 딸의 감성·언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역할놀이나 책읽기 활동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성별 고정관념이 아닌, 뇌의 발달 단계에 따른 맞춤 자극이라는 점에서 무척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성향을 존중하되, 그 안에서 최적의 자극을 찾아야 한다”는 문장은 부모 입장에서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아이에게 방 하나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공간을 경험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아이의 뇌는 자극에 반응해 유연하게 성장합니다. 그 자극의 품질을 결정짓는 요소가 바로 ‘공간’이라면, 부모로서 이 책을 읽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