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도둑 - 스리랑카 땅별그림책 6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보림에서 나오는 <땅별그림책> 시리즈입니다.

땅별그림책을 통해 스리랑카의 책을 처음 접해보니 그 낯섬이 주는 신선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땅별그림책을 받으면 아주 신선함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이번에 만나게 된 <땅별그림책> 스리랑카의 <우산도둑>은 아주 경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기존에도 우산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신선한 이야기 구조에

놀랬답니다.

이런 상상력으로 그림과 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지요,

소재는 같아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이렇게 책에 대한 질감이 달라질 수 있는지 새삼 느꼈답니다. 

 

 

 

 

초록사과를 연상케 하는 연두색빛 표지그림을 행복한 미소와 함께 감상하고 한장을 넘기면

속표지에 이렇게 가득히 그려져있는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땅별그림책>의 매력은 그림 한컷 한컷, 색감 하나하나에 그 나라의 느낌과 문화적 색채가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스리랑카의 민족성까지도 감히 넘겨다볼 수 있는 것들이

작은 부분에까지 눈길이 가게 만드는것 같아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작점에서 한번도 펜을 들지 않고 이어 그린 그림입니다.

이 또한 너무나 흥미로운 그림이 아닐까 해요,

어떻게 책 내용과 관련된 그림들을 한 번에 쓰윽쓰윽 하면서 그렸는지 대단한것 같습니다.

유심히 들여다봐야 그렇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음,, 아는 사람만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아이들과 한번에 이런 그림 그려보기 놀이해보는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이렇게 창의적이고 독특한 그림보기 즐거움을 잠시 뒤로 하고 책을 넘기면

비로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그림이 너무 귀엽죠,

얼굴이 우리가 흔히 그리는 동그란얼굴형들입니다. 그리고 선명한 테두리선과 그리 강렬하지 않은 원색을 사용함으로써

편하게 아이들과 보기에 아주 안성맞춤이죠,

 

옛날옛날에 우산이 없던 시절로 돌아갑니다.

그때는 스리랑카에서는 나뭇잎, 소쿠리등으로 비를 피했다고 해요,

우리의 과거와 비슷하지요,

그러던 어느날 키리마마 아저씨가 읍내에 나갔다가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눈이 번쩍 했답니다.

이렇게 신기한 것이 있다니,, 우산을 처음 봤을땐 그럴 마음이 들기도 하겠어요,

그래서 하나를 사서 마을로 돌아왔는데 날이 저물어 찻집에 들러 차를 한잔 마시게 됩니다.

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하게 되지요,

차를 마시고 집에 가려는데 밖에 숨겨두었던 우산이 없어진것입니다.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데 날도 어둡고 해서 키리마마는 도둑을 잡지 못하고 다음날

다시 우산을 사러 읍내에 나가게 되지요,

그날도 또 찻집에서 차를 마시는 사이 우산이 없어집니다.

마침내 키리마마는 우산속에 종이조각을 집어넣어 우산도둑을 잡기로 합니다. 




 

떨어진 종이조각을 따라 가보니 숲속 어딘가에서 종이조각이 멈춰있어 고개를 들어보니 우산이 너무나 많이 걸려있는것이었어요,

다른 페이지와는 달리 흑백처리에 우산만 색감이 칠해져있습니다.

밤이라는 표현으로도 보이지만 우산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키리마마 눈에는 어둠속에서 찾은 우산들이 이렇게

형형색색 휘황찬란해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산을 찾아온 키리마마는 양심적으로 도둑을 위한 우산 한개를 두고 나머지를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는 우산을 마을 사람들에게 팔게 되지요,

예쁜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들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입니다.

남녀노소가 모두 보이시죠,

마을 사람들 전체가 처음보는 우산을 들고 비가 오지 않음에도 쫙 펼쳐들고서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너무 정겨워보입니다.

비록 키리마마가 잃어버린 우산보다 더 많이 가져온 사실이 조금 찜찜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도둑을 위한 우산 하나는 남겨 두었던 부분이 그 찜찜함을 마음속에서 밀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페이지에 보여준 우산 도둑도 키리마마가 남겨준 우산 하나에 아주 흡족해하는 걸 보고는

그래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키리마마와 도둑이 사람과 사람이 아니라는 설정에서 이 도덕적인 찜찜함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은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난 너무나 반가운 신선한 샐러리 같은 책!

아삭하고 깨물어보니 그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의 책!

바로 우산도둑이었어요,

귀엽고, 깜직하고, 재밌고, 호기심이 생기고 궁금하고, 밝고,, 등등 이 모든것이 한데 어우러져

잘 비벼진 맛난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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