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렁이는 비가 오면 나타날까?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7
비비안 프렌치 지음, 제시카 앨버그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할머니의 정원에서 만난 지렁이

손자는 징그럽다며 던져버리라고 합니다.

이를 본 할머니는 손자의 손을 잡고서 지렁이는 징그러운 것이 아니라 고맙고 기특한 친구임을 알려줍니다.

징그럽게 생긴 지렁이는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나면 절대로 미워하거나 무서워할 수 없는 친구이기도 하지요

실제로 비비안프렌치 작가는 지렁이를 무서워하는 손자 잭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책이 너무 너무 따뜻하고 푸근합니다.

바로 할머니의 품 처럼요,

 




첫장을 들추면 파란 배경에 구불구불 지렁이가 지나가는 땅속 길이 보입니다.

그 길따라 지렁이가 움직이고 있구요 카툰처럼 지렁이가 말을 하고 있어요, ^^

위트와 유머감각이 보입니다.

이렇게 웃음을 시작으로 지렁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해주니 기분까지 흐뭇해집니다.

아주 예쁘고 화사한 색채와 그림으로 지렁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전혀 징그럽거나 지저분하거나 하는 불쾌한 감정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작은 지렁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지렁이의 생김새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구요

지렁이가 먹고 배설하는 모든것들은 자연 생태계를 움직이는 힘과 같음을 암시하는 글들을 보여주면서

하찮아보이는 지렁이의 힘이 대단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지렁이덕에 풀과 꽃과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게 되고 그럼으로 인해 새들도, 곤충들도 이로운것이 많아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얽히고 설킨 땅속에 그림을 보여주면서 눈으로 볼 수 없는 곳에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림속에 짧은 글귀들을 적어놓아 하나씩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또한 지렁이가 비가 오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실험도 간단히 해보고 있어

한층 더 지렁이와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그림과 이야기는 할머니가 종이 위에 지렁이를 올려두시고는 손자 귀에 대 주는 장면이예요,

지렁이가 기어가는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종이 위에 올려놓고 귀 기울여 듣게 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 그 생명을 느끼게 해주는 다정함을 우리는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것 같아요,

지렁이가 비가 오면 나타나는 현상과 지렁이 몸에 센털이 있음을 증명하는 몇가지 직접체험들은 우리들에게 호기심을 갖게 하고 그 호기심을 통해 지렁이의 존재를 더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것 같습니다.

단순한 과학적 상식을 주는것에서 더 업그레이드 되어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네버랜드 지식그림책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랍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지렁이에 대한 책인데요

사실 지렁이에 대한 책은 다른 타 출판사에서 많이 출간되었던 책이라 지렁이에 대한 지식적인 부분은 그리 새로워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이 책에는 다른 책에 없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아요,

바로 따스함이라는겁니다.

지렁이를 단순히 땅을 비옥하게 해주는 하나의 생물체로 보는것이 아니라 지렁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지렁이의 존재를 존중해주며 지렁이가 어떤 친구인지 구석구석 조심조심 들여다본다는것이예요,

할머니가 직접 지렁이에 대해 설명해주시니 옛이야기 듣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아주 예쁜 할머니와 함께 한 시간속에 손자는 또 하나의 아주 큰 가치를 배웠을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에게 단순 지식전달이 아닌 가치와 존중에 대해 더 많이 알려줄 수 있도록 해야할것 같아요,

지렁이가 왜 비가 오면 나타나는지에 대한 해답뿐만 아니라 뭔가 아주 큰 보물을 얻은듯한 느낌이 들어

오랜만에 책 읽고 나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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