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넬리 스테판 글, 앙드레 프랑소와 그림, 정지현 옮김 / 보림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롤랑,,,

 몰랑몰랑? 무슨 말일까?

너무나 생소한 제목에 뜻을 이해할 수 없고 또 제목으로 내용을 추측할 수도 없는 <롤랑>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책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거기에다 표지칼라는 진한 파랑색 바탕에 주황색과 검은색으로 그려진 그리 섬세하지 않은

그리고 어렵지 않게 그린듯한 그림이 왠지 정감이 갑니다.

여타 다른 책들과는 분명 달라도 다른 느낌이 나는것이.....^^

<롤랑>은 바로 주인공의 이름이었구요

이 롤랑은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어요,

이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판타스틱 하지요?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일단 호기심이 마구 마구 생기게 합니다.

이 롤랑은 그림을 그리곤 "쨍" 합니다.

그러면 그 "쨍"이라는 소리에 그림이 살아나는것이죠,

요술붓으로 그림 그리면 막 살아나는 이야기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롤랑>에서는 꼭 롤랑이 "쨍"해야만 합니다.

왜 그럴까요?

 롤랑은 지각을 합니다.

그 벌로 선생님은 뒤에 가서 서 있으라는 벌을 주시지요,

벌을 서야하는 상황은 아주 무섭고 두려운 상황이지만 롤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있다가 심심해서 호랑이 한마리를 그리고는 "쨍" 하니 호랑이도 허리가 아~~~~~~~~~주 긴 호랑이가 교실을 어슬렁 걸어다닙니다.

아이들은 강아지를  만지기도 하고 도망가지 않고 쳐다보지만 선생님 냉정하게 나가라고 하시지요

유리창이 "쨍"하고 깨지는 소리에도 이 마법을 계속 됩니다. ^^ 

작가의 유머감각도 돋보이지요,

 집으로 가는 길에 여우털 코트를 입고 있는 이자벨을 만나 "쨍"하고 외치니 여우들이 한마리, 두마리 생기면서 도망갑니다.

결국 이자벨의 코트는 없어지고 이자벨은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면요 여우들이 이자벨을 떠나 롤랑에게로 갑니다. 

꼭 살려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인사하는듯 해요,

이러한 이야기들은 함축적이며 강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피코트를 빗대어서 이야기한것 같아 해학적인 면도 느껴집니다.




 

여우들 중 한마리는 자신들을 살려준 댓가로 감옥에 간 롤랑을 구해줍니다.

여우와 함께 감옥을 나온 롤랑은 굴뚝을 타고 한 소녀의 집으로 들어가 인형을 선물하고 춤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ㅎㅎ 여기서도요,, 롤랑과 여우가 굴뚝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움직이는 것처럼 쭈~~욱 이어서 그려놓았어요,

롤랑을 따라가면 독자들도 같이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롤랑과 함께 다니면 황당하고도 재밌는 사건들이 막 일어나니 그 신기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 안 따라 갈 수 없겠지요,

롤랑은 물속에서도 물고기를 잡아 오구요, 망아지 두마리도 만나게 되구요, 이자벨 집에 병문안을 가서 화해도 하구요,,

여러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전 이 그림을 유심히 보았는데요 강아지와 얼룩말의 일부가 그려져있지 않아요,

이것은 바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에 둘 다 공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게 아닐까 해요,

있어도 없는것이고 없어도 있는것처럼 보이는 그런거 말이지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을때의 놀라움과 즐거움은 느끼는 사람만이 아는것 같아요,

이 <롤랑>에서는 아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 이러한 상황을 즐기시고 싶으신 분은 꼭 읽으셔야 할듯 해요,

판타지라서 조금은 무섭고, 서늘하고, 상상의 스케일이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롤랑>은 현실에 바탕을 둔 판타지입니다.

교실, 눈사람, 거리, 코트등등 우리가 실제 살고 있는 지금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러니 조금은 안정감을 갖고 상상할 수 있어 더 재밌고 편안히 느낄 수 있는것 같아요,

더구나 "수리수리 마수리" 또는 "아브라카다브라" 같이 요상한 주문도 아닌

"쨍"이라니요,, ^^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순수하고 여리고 맑고 때묻지 않은 정말 아이다운 주문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은 철저히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상상에 어른은 구경하는 사람입니다.

즉 아이는 상상의 주체가 되고 어른은 객체가 됩니다.

그러니 아이는 즐겁지만 어른은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림책에도 어른들의 표정은 놀라고, 의아해하고, 인상쓰고 도망가고 무서워합니다.

현실이 아닌것에는 믿지도 않고 두려워하고 좋아하지 않는것이죠,

이 또한 작가가 주는 메세지인듯 합니다.

주체가 되면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단순하지만 판타지 내용을 통해 순수한 상상, 재밌는 상상을 통한 세상보기!!!

롤랑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를 가든지 무서울것이 없을것 같아요,

아이다운 순수한 마음과 함께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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