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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녀올게요! - 우리의 ‘다른’ 이웃을 향한 따뜻한 포옹, 장애와 소외 계층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교양 만화
고은정 지음, 기쁜우리복지관 엮음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4월
평점 :
제목이 참 정겹습니다.
따뜻함이 묻어나고 훈훈함도 있답니다.
옴니버스형식으로 묶여진 단편 만화들이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주인공들입니다.
그 형식은 컷이 여러개 모아져있는 표지그림에 나타나져있습니다.
그냥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이 의미를 가지고 보면 아!! 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11편의 단편만화들은 모두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있습니다.
바로 장애와 소외계층에 대한 부르짖음입니다.
우리는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선입견과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좀 꺼리게 되고, 좀 아닌것 같고, 또 함께 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일반적입니다.
이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러한 생각들은 없어지질 않는것 같습니다.
외국에 경우 장애나 소외계층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하듯이 그들은 너무나 평등하게 한 인간들로서 존중받으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 범죄자나 나쁜 짓을 한 사람들 만이 단호한 처벌을 받으며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지요,
장애인이나 소외계층 사람들은 경계해야할 대상이 아닙니다.
함께 나누고 살아가야할 대상임을 이 책은 다시한번 소리높여 말하고 있습니다.
교양만화라고 적혀진 글에 ㅎㅎ 웃음이 났습니다.
장애와 소외계층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이 책을 읽으면 교양이 생기는건가?
그만큼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교양없이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왼쪽의 만화인 빈병을 사수하라! 는 빈병을 팔아서 그 돈으로 이것저것 재미를 보는 아이들이 어느날 빈병을 찾아보니 하나도 보이지 않아
누가 빈병을 가지고 가는지 지켜보기로 합니다.
그러다 어느 한 아이가 휠체어에 빈병을 가득 수거해가는 모습을 봅니다.
당연히 시비가 붙습니다.
영역싸움이 벌어진것이죠,
그런데 그 아이는 싸우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당하게 대처합니다.
약이 오른 아이들은 그 아이를 따라가 그 아이가 휠체어에 모아놓은 빈병들을 몰래 가져와 아이스크림과 바꿉니다.
그러나 마주친 그 아이는 빈병을 수거해가던 휠체어에 엄마를 태우고서 어디를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쭈그러진 바퀴로 힘겹게 굴러가는 휠체어를 보고, 그 휠체어에 엄마를 태워 힘들게 지나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느낍니다.
그래서 자신의 자전거 바퀴를 떼어다가 그 휠체어 바퀴와 바꿉니다. 아주 쑥쓰러워하면서 말이지요,
이 외에도 선입견으로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바라보는 우리들과는 달리 그들은 참 순수하고 밝게 우리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인하게 됩니다.

노부부는 신용불량으로 여기저기 떠도는 아들을 위해 한 아이를 납치합니다.
그 아이는 엄마하고만 사는 어려운 형편의 자폐아였어요,
그 상황을 모르고 납치한 아이와 노부부는 갈등을 겪습니다.
아이 엄마에게 돈을 요구하려고 전화를 하는 중 부잣집 아이가 아님을 확인한 후 노부부는 아이를 엄마에게 데려다줍니다.
며칠 후 집에 와 보니 그 아이가 주고 간 붕어빵이 있고 그 노부부에게 힘내시라는 문구를 봅니다.
장애가
사랑을 주고 받는데
장해가
될 수는 없습니다.!
라는 글귀가 강하게 전해져옵니다.

기쁜우리 복지관 주체로 열린 <창작문화콘텐츠 공모대상 수상작>들을 모아 놓은 이 책을 들여다보면
그 본질적인 의미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몇몇 수상작의 작가들을 보면 현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작가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작품들을 보면 더 강하고 더 분명한 메세지들이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것에 대한 편견은 나에게 있는것이라 자성의 목소리를 낸 작가도 있습니다.
남에게 이렇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들을 자책하면서 세상에 당당해지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한 면에 긍정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 수상작 중에 이 작품은 조금은 유쾌하고 밝게 읽어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한 아이의 당당한 홀로서기!!
아빠없이 키우는 아이라 걱정이 많은 엄마에게 아이는 통쾌하게 엄마의 불안과 걱정을 날려줍니다.
무게감이 있는 진중한 이야기부터 재미있고 밝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까지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나와 다른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이 잘 되지는 않지만 필요한 공감이라는 생각에
자꾸 보게 됩니다.
순서대로가 아니라 책을 딱 펼쳐서 보이는 이야기만 읽고 덮어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뇌리속에 잔잔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기획으로 나와진 책을 보지 못한 터라 신선하고 참신했어요,
처음이라 무겁게 다가와서 마음을 열고 소통하기 힘들었지만 이번을 기회로
자꾸 보게 되면 그 무겁고 부담되던 마음이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장애가 병이 아니듯이
어른들이 그어놓은 선을 아이들 스스로 지울 수 있도록 가치관을 잘 세워줘야 할 뿐더러
저부터도 내 아이를 위한다고 선을 긋는 행위는 없도록 해야할것 같아요,
<엄마 다녀올게요>를 통해 관심을 갖게 하고 그 관심속에 배려와 따뜻한 시선도 함께 할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용기내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주신 작가분들과
또 대변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해주신 여러 작가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전하고 싶네요,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과 따뜻한 포옹이라는 소제목에서도 이야기하듯이
시선 하나가 포옹이 될 수 있고
시선 하나가 미움이 될 수 있으니 작은 시선부터 시작해봐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