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이거 마더 -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엘리트 교육법
에이미 추아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인터넷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각광받는 이 책에 대해 귀가 솔깃, 눈이 솔깃한건 사실입니다.
제목이 맘에 들진 않지만 왜 주목받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인것 같습니다.
중국계 이민 3세대인 에이미 추아는 현재 예일대 교수이고 남편도 교수입니다.
이렇듯 엘리트집안의 내력을 갖고서 두 딸 소피아와 룰루를 교육시킨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과정속에 에피소드, 실패담들이 담겨져있습니다.
미국에서 미국식 교육이 아닌 중국식 교육을 고집하며
소피아와 룰루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하고
A학점외에는 점수를 받아오지 못하게 하는 엄격한 규율들을 나열하면서
두 딸과 부딪히면서도 절대 굽히지 않는 엄마의 신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해주는 미국에서 중국인의 너무나 억척스런 교육방식은
다들 말도 안되는 ,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하는 민심을 일으키기도 했겠지만
나름 그 안에서 엄마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신념이 자녀들을 만들어내는데 일신공조를 한다는것에
공감이 갑니다.
<서양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스스로 열정을 추구할 자유를 줘라'같은 말을 고수하지만 그 '열정'이라는게 알고보면 열시간씩
페이스북에서 시간낭비나 하고 징크 푸드같은 거나 먹는건데 말이야.
정말이지 이 나라는 내리막길로 가고 있어, 서양인 부모들은 나중에 늙으면 양로원으로 직행할거야!> - 본문 발췌
이렇듯 서양인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조금은 방임적인 교육방식을 비판하면서 그 속에서 중국인 부모가 가지는 철저한 양육방식에
대개 강하게 주장하며 직접 실천을 한 이야기입니다.
읽어내려가면서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아 읽는 내내 불편함이 있지만
각기 나라마다 자녀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틀리고 또 부모의 입장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첫째딸 소피아는 에이미추아의 교육방식에 대부분 순응하며 따라가면서 나름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을 세워나갑니다.
그러나 둘째딸 룰루는 늘 엄마와 부딪히기 일쑤이고 격정적으로 흥분하면서 대립을 합니다.
그러면서 에이미는 룰루가 좋아하는 테니스를 치게 나둡니다.
점점 테니스를 좋아하고 실력이 늘자 바이올린을 그만두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의외로 룰루는 바이올린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하며 이야기를 합니다.
"전념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지 그만두겠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뭐든 잘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재미없다는 것이 중국인 부모들이 사고방식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연습하고 노력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부모가 그러하도록 해주어야 한다는것이 중국인 부모들의 생각이라는것입니다.
그 생각을 바탕으로 에이미추아는 두 딸에게 치열하게, 생생하게, 잘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것으로 보입니다.
자녀교육이 사뭇 저와 정 반대되는 방식이라서 낯설고 어색하고 몸에 맞지 않아
조금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건 사실입니다.
간혹 아이들을 키우면서 혼란스러울때가 있는것이
아이가 싫어해도 경험상 배우는게 좋다고 느껴 권유를 했으나 아이가 버거워할때입니다.
힘들어도 해 두면 분명 나중에 도움이 될텐데 그 힘듦을 견디지 못하고 위기를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들을
그냥 받아들여줘야할지, 아니면 타이거마더처럼 혹독하게 견뎌 이길 수 있도록 채찍질을 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분명 배움은 좋은 경험이 되는것인데 말이지요,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것은 그것이 엄마 기준이 아니라 아이 기준이 되어야함을 잊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타이거마더>를 읽으며 에이미추아처럼 하는것이 옳은것도 아니고 또 그렇게 할 수도 없으니
결론적으로는 엄마의 선택이라 생각이 듭니다.
엄마의 가치로 선택한 것들에 대해서는 주위의 상황에 휩싸이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져야만 아이가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어려움과 위기를 잘 이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가치관 없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려서 정작 엄마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어지는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강압적으로 하는 타이거마더도 성공적일 수 있고
자유롭게 하는 서양식 육아방식도 성공적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어찌보면 부모들에게 더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운수도 있는 해답을 준 것 같습니다.
부모의 선택이 최선이 될 수 있으며
그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하려면 부모 자신들이 가치나 신념들을 보다 건강하고 올바르게
가져야 할 준비도 필요함을 느낍니다.
아이의 미래는 부모에게 달려있는건 확실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