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가게 : 노포의 탄생 - 전 세계 장수 가게의 경영 비결을 추적한 KBS 초특급 프로젝트 백년의 가게 1
KBS 백년의 가게 제작팀 지음 / 샘터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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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일요일 낮에 우연히 본 <백년의 가게>100년이라는 전통을 가진 가게에 대해 이야기한다. 100년 그들은 한 세기를 그 자리에서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장은 평균 한 3번 이상은 바뀌었다. 가족으로 인해 세습된 곳도 있었지만 이제는 전문 CEO에게 맡기는 추세이기도 했다. 전세계의 100년의 가게를 가본다는 목적도 신선했지만 내 집에 앉아서 그 곳의 비밀을 듣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100년을 넘은 곳이 많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방송은 61회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안타까움도 잠시, <백년의 가게>가 나온 것이다. 나는 그 방송의 애청자로써 <백년의 가게>의 출간소식에 반가웠다.

 

알렉스 씨는 친구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셀 수 조차 없다고 한다. 이런 직원들이 평생 이곳을 지키고 있으니 손님들도 평생에 걸쳐 찾는다. 40년 전 이곳에서 아내와 첫 데이트를 했다는 살바토르 버론 씨는 지금도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는다. 올드 홈스테드는 단순히 한 끼의 식사가 아닌 평생을 간직할 추억을 제공한다. (27)

 

144년 동안 한결같은 맛으로 뉴욕의 맛을 책임지고 있는 스테이크 명가 올드홈스테드의 이야기이다. 가게의 직원들은 손님들과 스스럼없게 지낼 정도로 손님과의 관계도 오래되었다. 그만큼 직원들도 가족과도 같다. , 가게가 오래되면 그곳에 머물렀던 손님들도 함께 나이를 먹는다. 추억의 장소이기 때문에 다시 찾아오고 다시 찾아와도 변하지 않는 맛 때문에 새로운 추억을 쌓기 위해서도 오게 된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9·11사태 때 도시 전체가 폐쇄되었다. 그래서 가게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에 그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도움의 손길을 보낸 것이다. 가게에서 만든 음식을 들고 나가 경찰관, 소방관, 뉴욕 시민들과 나누었다. 회사의 임금도 늦어졌다. 그런데 이런 회사 사정으로 이해해주고 직원들은 원상복귀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그래서 함께 위기를 이겨냈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보욜라는 1년에 평균 10건 정도의 수선을 의뢰받는다. 대부분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제품이다. 부품을 구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된 물건을 보내오는 손님도 있다. 그럴 때는 피렌체 전역을 뒤져 비슷한 부품을 찾는다. 세르지오 사장은 수선 작업에서 그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낀다. 손님들이 자신을 믿고 가방을 맡긴다는 것이 기쁘고 그들의 요구대로 수선해주면서 만족을 느낀다. (165)

 

이탈리아 수제 가죽가방 명가 보욜라는 재료의 무게를 재어서 거품 없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과 만날 뿐만 아니라 수선까지도 끝까지 책임진다. 우리나라의 보통 서비스센터들은 오래된 물건을 수선을 맡기러 가면 재료가 없으니 새 제품을 사라는 말을 듣게 된다. 오래토록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환경적으로도 좋고 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애정이 있는 것인데도 새 것을 만나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그런데 보욜라는 달랐다. 어떻게든지 오래토록 소비자가 자사의 제품을 쓰기를 원했다. 아마도 그들은 그 가방이 어머니에게 물려받아 쓴 딸이 자신이 낳은 딸, 즉 손녀에게까지 물려받게 될 지라도 수선해줄 역량이 있는 것이다. 보욜라를 오래 쓴다는 것, 그만큼 소비자가 보욜라의 가죽가방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코르크 참나무는 껍질을 벗겨도 생장에 지장이 없는 나무로, 이 코르크참나무에서 얻은 두껍고 단단한 껍질이 코르크이며 코르크 마개 제작의 핵심 재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나무를 벌목하지는 않는다. 나무의 껍질만 필요하기 때문이다.(221)

 

포르투갈 와인 코르크 마개 회사 아모림은 첫 코르크 마개를 만든 것이 142년 전이다. 그들은 모든 제품 생산에 자연을 품은 천연 코르크를 사용한다. 코르크를 만드는 과정 또한 흥미롭다. 나무로 무언가를 만든다고 하면은 우리는 보통 벌목을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그들은 나무의 껍질만 필요하다고 한다. 코르크를 만들기 위해 나무의 껍질만을 벗겨낸다. 껍질을 벗겨낸 나무는 죽지 않을뿐더러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코르크를 가공할 때 필요한 것은 화확물질이 아닌 물뿐이다. 수분을 말린 코르크 마개를 다시 증기로 삶고 그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탄력성이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이 떨어지는 코르크들은 분리해서 재활용을 한다. 재활용을 10년 연구한 끝에 그들은 코르크 가루를 압착해 바닥재를 만들었다. 벌목하지 않고 자연분해까지 쉬운 재료인지라 이 제품들은 친환경적이기 까지 하다!

 

책으로 전 세계의 백년의 가게를 두루두루 보면서 2가지 공통점을 느꼈다. 첫째로, 중국의 저렴한 제품들로 인해 백년의 가게들은 모두 위기를 맞았다. 가격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다. 둘째로, 제품 차별화였다. 이 회사만이 생산할 수 있는 기술, 예를 들면, 수제로 만드는 세라스 로우라의 양초, 마틴기타등 품질의 고급화로 차별화를 두었다. 그러니 가격으로 이들과 경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품이 워낙 좋기에 가격이 높더라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연다. 그러므로 중국 제품과 더는 가격경쟁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100년이라는 흐름속에서 견뎌냈기에 자국의 대표상품이 되고 하나의 대표 관광지가 되기도 한다. 나는 언젠가 100년의 가게들이 속한 나라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책에 소개된 100년의 가게에 들려 그들의 제품을 느껴보고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의 시리즈중 다른 하나인 백년의 가게 명가의 비결도 빨리 만나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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