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경영학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2
제프 앵거스 지음, 황희창 옮김 / 부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에서 시작해서, 올해 3월 2009 WBC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 경기 까지, 최근 몇 달 간은 야구로 인해 울고 웃고, 너무나 행복했었다. ’야구 본가’ 미국에서도 한국 야구를 거꾸로 배우고 분석하는 최근의 상황은 불과 10년 전만해도 상상 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고교야구 팀이 불과 5-60개인 나라에서, 야구팀이 수천 수만개인 나라를 상대로 거둔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목격하고 나니, 번뜩 깨우쳐 지는 진리들이 너무도 많았다. 재능은 환경에 굴하지 않으며, 오히려 환경을 극복해서 환경을 새롭게 주도 하고 변화시켜 나간다는 사실도 그렇고, 훌륭한 팀웍과 지도력은 때론 기적을 일으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야구의 묘미와 감동이 식지 않은 지금, 이 책을 만나니 다시금 2009 WBC와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를 통해 느꼈던 스릴과 전율이 물밀듯이 밀려 왔다. 물론 이 책은, 세계 야구가 아닌, 미국 메이저 리그 야구 100년사를 통해 얻어낸 교훈과 지혜를 경영과 접목시키고 있지만, 최근 세계 야구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우리 대한민국 야구사를 함께 돌아 보고 접목시키고 확장 시켜 보면 더 많이 배우고 느낄수 있는 부분들이 더욱 풍성해 지는 책이다. 대한민국 야구가 본고장 미국 야구를 무찌를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베이징 올림픽 우승 때도 사실 반신 반의 했었다. 하지만, 2009 WBC를 통해 대한민국은 다시금 전 세계에 실력을 확실히 입증 시켜 주었다. 경영도 이 처럼 영원한 승자가 없는 변화무쌍한 세계이다. 기본에 충실 하면서도 항상 변화 흐름에 민감하고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승리에 도취되어, 이미 지나 온 플레이트를 두 번 밟으려하는 것은 어리석은 태도이다. 지난 성공에서 미래 성공의 해법을 찾으려는 자세는 오늘날과 같은 속도 가속화 시대에서는 언제나 뒤쳐진 결과를 낳을 뿐이다.

야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룰은 바로 다이아몬드 모양을 이루고 있는 네 개의 베이스를 차례로 모두 돌아 점수를 올린다는 것인데, 이 때 루의 순서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은 초등학생도 아는 일반적인 상식으로 통한다. 1루를 건너 뛰고 1루에서 바로 3루로 가는 것은 바로 퇴장 감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경영 역시 네 개의 베이스가 있으며, 그 네 개의 베이스를 야구 처럼 차근 차근 탄탄히 밟아 가야 성과를 이룰수 있는데, 그 네 개의 베이스는 바로, 1루의 운영관리, 2루의 인력 관리, 3루의 자기 관리, 4루의 변화 관리에 해당 된다고 설명 한다. 경영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야구의 원칙들에 적잖이 놀라게 되었다. 낮에는 경영 컨설턴트로 밤에는 야구 칼럼니스트로 활동 하고 있던 저자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직업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경영 컨설팅 의뢰인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며 칼럼을 쓰고 있던 저자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를 보다가 이 두 가지 직업간의 긴밀한 연관성을 발견 하게 되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메이저리그의 풍부한 실전 사례와 흥미진진한 뒷 이야기, 그리고 상세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영의 진수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이름이 잘 알려진 베이브 루스나, 배리 본즈 와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에 얽힌 에피소드와 경기 운영 능력과 판단력을 통해 경영학의 핵심은 물론, 최신 트렌드 까지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프로젝트 관리법, 직원 능력 개발법, 전략적 계획은 물론이요, 특히나 내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던 변화 관리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조언들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흔히들 야구는 9회 부터 다시 시작 된다거나, 9회말 역전 홈런의 기적과 같은 승리를 많이 이야기 하는데, 그만큼 야구는 시시 각각 상황이 반전/역전/변화될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 최근의 경영 환경 역시 야구 처럼, 급격한 상황 변화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야구의 원칙과 상황들이 오히려 과거의 안정적인 기업 경영 시대 보다, 요즘과 같은 변화의 가속화 시대에 더 많은 교훈을 줄 수 있어 시의 적절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야구는 물론이요 모든 경기에는 저마다의 기본 룰이 있다. 룰을 무시하고선 경기장에 설 수 업다. 경영도 마찬가지 이다. 기본을 무시하고, 살벌한 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녹녹치 않은 일이다. 이 책은 경영의 기본기와 의외성을 가지고 있는 변화 무쌍한 환경에 대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을 야구를 통해 생생하게 간접 경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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