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영어회화 표현사전 Style English Expressions - 백선엽의 영어표현 스타일 따라잡기 랭컴 영어회화 표현사전
백선엽 지음 / 랭컴(Lancom)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런 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영어를 공부 하고 쓰면서, 과연 이 표현이 지금의 상황에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들이 너무도 많았다. 영어에는 경어가 없다고 들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막역한 사이에서만 쓸 수 있다고 알려진 간단한 표현들을 상사나 연장자에게 마구 써도 좋을지 늘상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의 일러두기 부터 충격이었고 배움 그 자체였다. ’영어에는 경어가 없으며, 직접적인 표현을 선호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며, 나 역시 그렇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것이 잘못된 고정 관념에 불과하다는 것 이다.

영어의 경어 표현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우리 나라와 말과 달리, ’We are equal’ 이라는 평등 의식이 배경이 되어, 장면성, 상대방과의 친밀도,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배려가 어우러져, Frozen, Formal, Consultative, Casual, Intimate 의 수준으로 정교하게 나뉘어 표현 된다는 것 이다. 

경어 표현 자체가 문법적으로 잘 갖추어진 우리나라 말과 달리, 경어 표현 자체가 문법 속에 배제 되어 있는 영어의 경우, 더욱 더 상황에 적합한 표현을 잘 골라 써야하는 세심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 Martin Joos의 위와 같은 다섯 가지 말(영어)의 수준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순간, 깊이 알면 알 수록 더욱 어려워진다는 영어의 늪에 빠진 듯 당혹한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위의 세밀한 구분을 좀 더 단순화 하여, Formal, Standard, Casual의 세 가지 수준으로 나누고 있다. 가령 ’만남에서 헤어짐’, ’적나라한 생각의 표현’, ’화끈한 기분 표현’, ’묻고 답하기’, ’의뢰와 거절’ 등의 다양한 상황들을 구체적인 대화문으로 나열하여, 각 상황에 따른 3가지 다른 수준의 표현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새로운 표현들을 하나 하나 익혀 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같은 말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또한 그간 내가 상황에 맞지 않게 구사했던 마구잡이식 영어 표현들을 깨닫고 돌이켜 보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게 되기도 하였다. 용감무쌍,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 처럼, 영어라는 언어의 섬세함에 무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영어라는 언어가 가지는 세심하고 다양한 표현력을 배운 점 이다. 가령 ’아주 고맙다’는 말만 해도 ’Thanks a million!’ , ’Thanks a lot.’, ’I’m much obliged.’, ’Thanks!’ 등등 수 없이 많은 표현들이 있을 정도로 섬세하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다.   

부록에는 List of Style Expressions라는 제목으로 책에 실린 전체 137가지 상황에 따른 표현들이 간략하게 요약 되어 있어, 공부한 내용들을 한 눈에 정리 하고 복습할 수 있어 좋았다. 전체적인 책의 편집이 공부하기 쉽도록 깔끔하게 잘 구성되어 있는 느낌이다. 출판사의 홈페이지에 가면 무료로 MP3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다운을 받아 들어 보았는데, 책과 상호 보완을 이루면서 대화문을 통째로 익힐 수 있어, 학습 효과를 높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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